한국일보

어느 지인의 죽음

2018-07-08 (일) 11:03:16 이창섭 (저먼타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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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안녕하지 못해
항상 코끝을 맴돌던 호흡은
밤새 그를 외면해 버리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의 시간은 기가 죽어
홀로 저기 그늘진 구석 찾아
웅크리고 누웠다

관대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 한번이라는 이름의
속 좁은 숫자
우리 인생
두 번을 살아 낼 수 없으니
한번뿐인 삶은 참 잔인한 기회
창밖은 아직도 푸르고
시간을 미끼삼아 세월을 낚는데
이제 몇 모금 남지 않은
내 찻잔 속에도 석양이 깃들고
조금 일찍 서둘러 먼길 떠난
그 지인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이창섭 (저먼타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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