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가

2018-06-28 (목) 07:53:41 김은영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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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치뼈 두개 매트에 심고
세종임금의 중성 모음 ‘ㅣ’ 처럼
지구의 심장을 향해 뿌리를 내린다.
척추뼈 목뼈 나란히 쌓아놓고
그 위에 머리 정수리를
빠져 올라가는 선을
하늘 높이 달아 놓는다
그리고 긴- - 숨
깊이 들이쉬면, 나는
가이 없는 하늘과 땅
그 사이를 잇는 수직선이 된다.

동서로 벌린 두 발 굳게 딛고선
세종임금의 중성모음 ‘ㅡ’처럼,
두팔 벌려 두 발위에 나란히 올려 놓는다
왼쪽 손끝으로 뻗어 나가는 선은 지구의 정동(正東)으로
오른 손끝으로 뻗어 나가는 선은 지구의 정서(正西)로
그리고 긴 - - 숨
깊이 들이 쉬면, 나는
지구의 산과 들과 바다
아스라한 생명의 수평선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삶이란
이 ‘ㅢ’ 의 공간에서 지어내는 온갖 몸짓인 것을

‘ㅢ’ 속에 義가 있을 지라

합장한 두손 가슴에 모으고
머리숙여 절하며
‘나마스데’ *

* 나마스테는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로“내 속의 신성한 불꽃이 당신 내면의 신성한 불꽃을 존경하면서 인사드립니다.”라고 해석된다.

<김은영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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