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버지의 눈물

2018-06-24 (일) 11:13:14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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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


조부모 돌아가시던 날
처음으로 본 당신의 눈물
높고, 푸르던 하늘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뿌연 담배 연기 속 긴 한숨 소리와
한 잔 술에 가득 채운 눈물이
이별보다 더 무거운 슬픔 되어
비가 되어 하염없이 흐릅니다


당신도 부모님이 있다는 것을
당신도 죽음보다 깊은
그리움이 있다는 걸 왜 몰랐는지
힘겨운 침묵의 비애를 깨닫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가장이란 짐을 안은 채
짧은 생애의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뿌리 깊은 사랑으로
든든한 버팀목 되어 주시던 아버지

이제 한줄기 고독한 바람 되어
한 줌 흙으로 돌아가신 당신은
구름 속에 가려진
영원히 빛나는 태양입니다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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