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뮤지엄(LACMA·윌셔와 페어팩스) 내 빙극장에서는 6월 한 달 4주간에 걸쳐 매주 화요일 오후 1시에 찰리 채플린의 걸작 영화 4편을 상영한다.
*‘키드’(The Kid·1921)
채플린의 첫 장편 극영화로 그가 제작하고 각본을 쓰고 또 주연과 감독을 겸한 무성영화다. 채플린이 거리의 삶에 익숙한 고아(재키 쿠간)를 자기 아들로 키우면서 둘이 함께 가난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부자지간의 정으로 단단히 뭉친다. 코미디와 비감을 잘 혼합한 걸작으로 웃다가도 눈물을 흘리게 된다. 커서 성격파 배우가 된 쿠간은 이 영화로 유명 아역 스타가 됐다. 5일 상영.
*‘도시의 불빛’(City Lights·1931)
유성영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도 채플린은 이 영화를 무성영화로 만들었다. 채플린이 역시 제작과 감독 그리고 집필과 주연을 겸했는데 그가 처음으로 영화음악도 작곡한 보석과도 같은 영화다. 거리의 뜨내기 리틀 트램프 채플린이 눈 먼 꽃 파는 여자(버지니아 체릴)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 뜨내기와 술꾼 백만장자와의 파란이 심한 관계가 코믹하게 그려졌다. 마지막 장면에 콧등이 시큰해지고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된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채플린의 영화이기도 하다. 12일 상영. (사진)
*‘모던 타임즈’(Modern Times·1936)
채플린이 제작, 감독, 주연하고 각본과 음악까지 쓴 급속히 기계화하는 현대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한 명작 무성영화다. 미 경제공황시대 대량 실직사태와 재정적 결핍에 시달리는 서민들에 대한 채플린의 비판이다. 영화에서 채플린의 애인인 고아 출신의 엘렌 역은 채플린의 아내인 폴렛 고다드가 했다. 채플린과 엘렌이 손을 잡고 새벽에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나는 모습을 뒤에서 찍은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다. 19일 상영.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1940)
채플린이 제작, 감독, 주연하고 각본과 음악도 쓴 그의 최초의 유성영화. 히틀러와 무솔리니 그리고 파시즘과 반유대주의 및 나치를 가차 없이 조롱하고 비판한 정치 풍자 코미디 드라마 걸작이다. 채플린이 무자비한 파시스트 독재자(히틀러를 풍자했다)와 학대받는 유대인 이발사 등 1인 2역을 한다. 무솔리니를 연상시키는 벤지노 나팔로니 역의 잭 오키가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이 밖에도 이 영화는 오스카 작품과 남우주연 및 각본과 음악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26일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