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부뉴저지/ 한류의 과거와 미래 진단

2018-05-21 (월) 정리=한영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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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왁뮤지엄서 K-팝·K-패션·K-아트 전문가들 대담

K-팝, K-패션, K-아트 전문가들이 지난 13일 뉴왁뮤지엄에서 한류(K-Wave)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대담을 진행했다. 뮤지엄 큐레이터 Katherine Anne Paul 사회로 ‘7 Thousand Miles’ 공연기획사 이준, 창작민화가 이스테파니, ‘이상봉 뉴욕’및 ‘Blank Space 갤러리’ 디렉터 나나 씨가 참여했다.

준: 현재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기업의 투자가 이어져 과거보다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해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스테파니: 그렇다. 한류라는 말은 엔터테인먼트, 특히 아이돌 음악 쪽에서 먼저 나온 듯하다. 아직 시각미술 분야에서의 한류는 두드러지지 않다. 한국 고유의 특성과 미를 더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알수록 더 좋아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한국미의 독창성과 에너지를 통해 시각미술에서의 한류에 대한 잠재력이 크다.


나나: 패션쪽에서는 한국은 주로 제조업을 하는 걸로 인식되어 왔다. 서서히 디자인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고, 또 옮겨가야 한다고 본다. 뉴욕 매장을 열고 보니 미국의 팬들이 이상봉브랜드를 입은 ‘소녀시대’를 보고 이상봉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디자인은 어떤 지를 자발적으로 연구해 웹에 사진과 함께 올려놓은 걸 봤다. 음악, 무용, 패션, 뷰티 등이 긴밀히 서로 공조해야 하는 이유다.

준: 시대가 협업을 요구한다. 음악계에서는 가수와 외국 프로듀서의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동시에 소속사나 프로듀서가 준비해준 음악보다는 가수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기획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보다 더 창의적인 활동이 기대된다. 인디 음악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나나: 판매, 제작, 홍보, 등의 노하우는 서로 공유하고 도움을 주되 자기 브랜드만의 독창성도 이루고 지켜나가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자의 미감이 다르고 주안점이 다르기 때문에 긴 시간 지속적으로 특화시키고 커스터마이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테파니: 민화는 아직 창의성보다는 많이 알리고 홍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Koreanfolkart.org 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민화를 가르치기도 한다. 젊은 현대 한국 작가 그룹 전시도 연다. 인스타그램은 비주얼이 강조되어 홍보 효과가 커서 작가들이 많이 선호한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개인전도 도서관에서 했고 그룹전도 뮤지엄이나 시민회관, 대학 갤러리 등에서 열어 민화가 무엇인지 널리 알리고자 한다.

준: 경제성도 한 번 생각해 보자. 음원 시장의 경우 미국에서는 Spotify, Apple Music과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K-팝이 많이 소비되고 있는데 여전히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적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하는 페스티발 기획자,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다양한 음악과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빠르게 발굴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하는데 스트리밍이 도움이 된다.

스테파니: 민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 회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학교 및 기타 기관에서 민화 워크숍들을 하고 있다. 한국 문양을 이용한 패션 등 다양한 협엽이 필요하다.

나나: 요즘엔 외국에서 공부한 한국계 디자이너도 많다. 그들이 한국 문양이나 기법, 모양새를 작품에 반영해 도리어 그들을 통해 한국을 다시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 가지 더, 음악이든 그림이든 패션이든 다양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최고급도 있어야 하고 스트리트 패션도 있어야 한다. 아이돌만이 아니라 피리가 등장하는 오케스트라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게 한류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본다.

준: 그렇다.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을 만드는 다양한 인디 아티스트의 두드러진 활약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해외음악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투자도 이루어지면 좋겠다. 젊은 음악가들은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발빠르게 최신 음악 시장을 접하고 있고, 이러한 풍부한 트렌드 정보를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음악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정리=한영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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