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내과전문의로 환자를 보다보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특히 한인타운의 노인층에서 수면제를 장기적으로 드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수면제는 의존성이 있기 때문에 수면제를 쓰는 처방전은 마약을 처방하는 처방전에 써야 하고, 메디케어에서는 노인에게 수면제를 주게 되면 꼭 처방해야 되는지에 대한 경고성의 편지가 의사들에게 올 정도로 수면제는 각별히 주의를 요하는 약이다.
그 이유는 수면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제는 2주일 이상 복용하면 의존성이 생길수 있다. 의존성이 생겼다는 것은 환자가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다는 식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수면제는 또한 밤에 환각이나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아주 약하게 혼동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노인층에서는 더욱 심한 혼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밤에 자다가 오는 약한 혼동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큰 이차적인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크다.
한 예로, 밤에 환자가 자다 일어나 단 몇 초의 혼동으로 침대가 바닥인줄 알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하다가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다. 침대에서 완전히 일어서서 걷다 떨어지게 되면 그 높이가 다리 골절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는 높이며, 근처의 가구에 머리 외상을 입게 되면 뇌출혈까지도 일으키는 큰 이차적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신경정신과나 수면학회 등 모든 수면에 연관된 학회에서 모두 수면제의 장기복용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불면증을 약 없이 회복하는 법은 그렇게 힘들지 않고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불면증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못된 수면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취침시간 2-3시간 전에 약한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취침 바로 전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침실에서는 잠을 자기 위해서만 들어가며,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거나 어떤 문제에 대한 고민이나 심각한 문제의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바로 침실에서 나와서 다른 방에서 그 생각을 하고, 졸릴 때 다시 침실로 가야 한다.
밤에 잠이 언제 들었든 상관없이 기상은 매일 같은 시간에 해야 하며, 낮에는 햇빛을 충분히 보는 야외활동을 추가하고, 분주한 생활을 해야 한다. 또한 밤에 잠을 얼마를 잤든, 낮잠을 자는 것은 절대 피해야 된다. 오후엔 카페인을 피하고, 술은 잠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생활을 실천하면 며칠 안에 불면증을 완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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