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렐루야 대회 이후 선거법 개정안 본격 논의

2018-03-16 (금) 08:31:59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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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교협, 개정위 구성 이미 착수· 위원장에 김원기 목사

금권 선거 논란이 불거진 후 ‘돈 안 쓰는 투명한 선거’를 치를 특별 장치를 마련하겠다<본보 1월30일자 A14면 등>고 했던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만호 목사)가 할렐루야 대회 이후로 본격적인 선거법 개정안 논의를 미루기로 했다.

비록 논의는 미루지만 선거법 개정 위원회 구성은 이미 착수했다고 밝힌 뉴욕교협은 7~10명 규모로 편향되지 않게 구성할 계획이며 교협법규위원장이자 지난해 선관위원장인 김원기 목사가 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당초 뉴욕교협은 1월말 금권 선거 폭로 기자회견이 열리자 3월로 예정된 제2차 임실행위원회에서 개정안을 상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부활절 연합 새벽예배와 할렐루야 대회 준비가 동시 진행되는 시기여서 부득이 할렐루야 대회 이후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만호 회장목사는 임실행위원회 하루 전인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위 구성과 더불어 현재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개정안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단계에 있다”며 ▲투표가 아닌 추대 형식의 회장 선거 도입 ▲당락 기준을 1차 투표 3분의2 이상 득표 대신 과반이상으로 변경 ▲선거 홍보기간 동안 후보 활동 제약 범위 구체화 ▲후보 검증 절차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다각도로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부회장 선거를 치르고 당선된 후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라면 중대한 대과가 없는 한 투표 대신 추대로 뽑아 시간소모를 줄이고 출석 인원 3분의2 이상 지지를 얻도록 한 항목도 매번 2차, 3차 투표로 이어져 시간낭비만 크기 때문에 과반이상으로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논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회장목사는 “돈보다 앞서는 것이 도의적인 부분”이라며 “신학대 졸업과 목사안수는 서류심사 수준이 아니라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고 사역하는 교회에서 일어난 문제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선거로 인한 말썽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렐루야 대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개정위 활동을 본격화해 3차 임실행위 승인을 거쳐 올해 가을 정기총회 때부터 선거 개정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혀 이 약속이 얼마나 충실히 지켜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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