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사, 교사 희망 대학생 교육요건 간소화 조치
버지니아주의 교원부족 문제가 심각해 주정부가 해결에 나섰다. 테리 맥컬리프 주지사가 교사가 되기 희망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교육요건을 간소화하는 긴급조치를 취한 것이다.
맥컬리프 주지사가 교육위원회에 명령한 긴급조치 내용을 보면 수학·과학·사회과학 분야의 학사학위자에게 추가로 교육학 프로그램을 1년간 이수토록 한 후에 교사자격을 부여하는 버지니아주 공립대학의 현행 교사양성 프로그램 및 체계를 대폭 간소화했다.
긴급조치가 도입되면 교사 희망자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일선 학교들의 교사 임용이 보장된다.
교육관계자들은 맥컬리프 주지사의 긴급조치로 교사양성 기간과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지불해야 하는 학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버지니아대학(UVA) 교육학과 로버트 피안타 학과장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교사가 되기까지 5년 이상의 수업기간과 두 개의 학위를 따야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수도 늘어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안타 학과장은 “이와 더불어 교사양성을 위한 전공 프로그램을 재정비 및 간소화하면, 교육학 전공 학생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교사 및 교육 전문가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버지니아주 교육부는 학사 전공으로 교육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교사부족 현상은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69만1,000명에서 45만1,000명으로 35% 가까이 줄어들었다.
버지니아주에서도 부족한 교사의 숫자는 지난 10년간 40%나 증가했다. 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최소 1,000여명의 교사가 부족한 상태로 공립 교육이 실시됐다. 특히 교사부족 현상은 북버지니아 지역이나 도시 보다는 남부 및 시골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교사부족 문제가 특히 심각한 피터스버그 지역 500여명의 은퇴교사들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교육현장으로 돌아와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교사부족 문제가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된 지난 2001년 개정된 버지니아 주법은 은퇴교사가 연금을 받으면서 필요한 경우 교단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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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