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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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경찰 대응이 화 키웠다

2017-12-03 (일)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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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샬롯츠빌 폭력시위 사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로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친 지난 8월의 샬롯츠빌 사태가 경찰의 미숙한 초기대응으로 심각한 피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시의회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직 연방검사 팀 헤피 변호사가 샬롯츠빌 시의회의 의뢰로 수개월의 작업 끝에 완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의 허점투성이 법집행 계획이 질서 유지의 실패로 이어졌고 유혈사태를 불러 일으켰다.

경찰당국은 충분한 수의 경찰을 출동시키지 않았고 폴리스 라인과 시위 대응법을 미숙하게 구성 및 구사했다. 이로 인해 폭력적으로 변질된 시위를 속수무책으로 일부 방관해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헤피 변호사는 “인터뷰 결과 시위에 출동한 경찰관 모두가 훌륭하고 성실한 도덕적인 법집행관이었으나, 대응방법 숙지 미숙으로 우왕좌왕 했었던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정부의 중요한 핵심 기능인 기본권 보호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법집행기관이 시민을 위해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이 집회가 열린 공원을 중심으로 도열하지 못하고 엉뚱한 공간에 인력을 남겨둠으로서 폭력을 부추긴 셈이 됐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샬롯츠빌 경찰이 집회 참가 무리와 맞불 집회 참가자를 제대로 분리하지 못한 것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관들이 바리케이드 뒤편에 선 채로 양측의 충돌을 방관한 셈이 됐다는 것이다.

또 샬러츠빌 시 경찰은 버지니아 주 경찰과 공조 체제를 갖추지 못한 점 또한 유혈사태를 막지 못한 결정적인 실책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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