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트남 참전자들, 기생충으로 죽어갔다”

2017-11-26 (일) 11:09:47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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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메디컬 센터, 700여 참전자 담관암 원인 밝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다수가 기생충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돼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노스포트 버지니아 메디컬 센터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베트남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지난 15년간 담관암종(Cholangiocarcinoma)으로 사망한 수가 700여명에 달했다.

이 연구는 국가 보훈처가 올해 봄부터 베트남 참전용사자들의 높은 담관암 발생 비율의 원인을 추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조사에 참여한 홍성태 서울대학교 연구원은 1차적으로 모집한 혈액 샘플 50개중 20% 이상이 간흡충(liver flukes) 감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간흡충은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를 종숙주로 하여 기생하다 길게는 수십년에 걸쳐 담관을 팽창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황달이나 가려움증, 체중 감소 증상이 나타날 시점에 이르면 이미 담관암 말기 수준으로 발견되는 등 치명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베트남 참전용사자들의 간흡충 감염원인으로는 익히지 않는 물고기 섭취가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드물지만 동남아시아 지방을 중심으로 2,5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언론은 담관암에 걸린 참전용사자의 대부분의 케이스들이 의료보조비등의 정부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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