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주요 대도시에서 서식하는 쥐(Rat)들의 개체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워싱턴DC가 전국 50개 대도시 중 5번째로 쥐가 창궐하는 도시로 꼽혔다.
방역서비스업체인 오르킨이 전국 5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지난 2016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년간 설치류(rodent)퇴치 요청이 가장 많았던 지역을 조사한 결과 워싱턴 DC는 시카고와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많은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에 따르면 DC에서 쥐 퇴치 서비스 요청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최근에는 57%가까이 폭증한 상황.
DC 보건국은 최근 ‘온난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작년 한해만 67만2,000마리로 추산되는 쥐들이 늘어났고 3,000여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시사매체인 뉴 리퍼브릭은 쥐와 함께 지구 종말, 이른바 랫포칼립스(Ratpocalypse)란 용어가 출현할 만큼 쥐들의 번식력은 상상을 초월해, 암수 쥐 한 쌍이 3년 동안에 4억8200만 마리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쥐들이 건물과 교량 등 사회 기간시설과 공공망을 훼손하는 주범으로 떠올라 전국 피해 액수는 190억달러에 달하고, 최근에는 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진 랩토스피라(leptospirosis)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돼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치료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설치류 퇴치 신고가 전국서 가장 많이 접수된 시카고는 정부차원에서 쥐들의 번식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피임약을 살포하고 있고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은 거리를 활보하는 쥐들을 가장 많이 목격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필라델피아(6위)와 디트로이트(7위)에 이어 볼티모어(8위)도 쥐 퇴치 서비스 요청이 많은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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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