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그림
2017-10-19 (목) 08:16:13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미끼 한 마리 끼우고
낚싯대 멀리 던진 그림 속에
대어(大漁)의 꿈도 함께 그려 넣었다
치솟을 찌에 거는 기대
머무는 흥분의 순간들
누릴 영화(榮華) 앞에 숨 조인다
공중을 휘 저어 돌린 끝을
눈 크게 바라보는 입질 순간
잽싸게 당겨내는 손맛은 살아있고
그림 속으로 끌려오는
준척(準尺)의 크기로 지렁이 반쯤 물어
아가미 늘어진 바늘 삼킨다
당기려는 내 마음과
끌리려는 마음 실랑이가
수면과 수직선에서 곡선 그으면
물고기는 물감 토해 내고
그림의 끝자락을 맴돌며
무겁게 탄력 받아 끌리어온다
야하, 하며 토해 내는
월척(越尺)의 욕망은
그림 속 색깔을 빗질하는데
대를 잡은 줄 끝에
짜르르 번지는 손맛은
월척이 아니라도 마냥 좋았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