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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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에

2017-10-11 (수)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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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둥근달이 찾아들 땐
뒤뜰에 귀뚜라미 슬피 울어대고
옷깃을 여미는 소슬 갈바람 찾아들면
잊혀진 계절의 소외감이 슬프게 하지요

길가의 코스모스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고
누구를 기다리는지 하늘하늘 거릴 때
어머님 일손이 바쁘시던 초저녁에
곱게 눌러 빚으시던 송편의 정성을
그 누가 알아줄까 흘러간 세월 속에

곁 그림자 솔잎 뜯어내던 그토록 고운 손은
떠나 온 세월 속 가을을 잊혀진 계절에
손마디 굵어진 삶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흰머리 다듬어주며 행복을 누리는 마음의 세월

흘러간 날 이야기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햅쌀로 빚는 송편에 그리운 마음도 함께 넣고
혈육의 정으로 깊게 눌러 만들 때에는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져 옵니다
벌초라도 한번 해 드렸으면 기뻐하셨을텐데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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