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혈액형과 피의 응고

2017-10-04 (수) 08:43:19 문병권<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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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권 한방칼럼

혈액형(血液型, blood type) 하면 주로 ABO 식과 Rh식을 알고 있지만 MN식, S식, E식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도 있다.

혈액형은 뭐니 뭐니 해도 수혈에 필요하며, 혈액형의 원리가 밝혀지기 전에는 다른 동물의 피를 가지고 수혈을 시도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혈액형은 수혈 외에도 법의학과 친자확인 등에 피나 이용해 왔다.

피를 수혈하는 가장 큰 목적은적혈구의 공급이며, 혈장성분의 공급은 부차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이 피의성질(성분, 특성)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O형은 적혈구속에 응집원 응집(적혈구가 덩어리를 지음)시킨다. 수혈은 반드시 같은 혈액형끼리 해야 가장 안전하다. 적혈구에는 응집원이 있고 혈청에는 응집소가 있어서 이들이 서로 항체처럼 반응 하므로 성질이 다른 것끼리는 응집이 일어나고 같은 것끼리는 응집이 일어나지 않는다.


ABO식 혈액형은 멘델(Mendel)의 유전법칙을 따른다. A형이라는 것은 표현형을 말하는데 이것의 인자형에는 AA AO의 두 가지가 있다. B형도 BB BO의 인자형이 있으며 AB형과 O형은 각각인자형이 AB와OO이다. O형의 부모(OO OO)에서는 O형의 자식만 나오고 AB AB의 부모에게서는 AA AB BB 의세가지 형의 자식이 나오게 된다.
만일 표현형이 다 같은 A형이라도 인자형이 AA AA였다면 자식모두가 AA로 A형만 나오지만 AO AO였다면 AA AO OO로 O형도 나올 수 있다.
혈액형의 유전은 예외가 있을 수 없는 멘델유전을 하기 때문에 친자확인에 활용할 수가 있다.

Rh식 혈액형은 Rh라는 말은 붉은 털 원숭이(Macacus rhesus)의 종명인 ‘rhesus’에서 따온 것이다.
붉은 털 원숭이 피(적혈구=항원=응집원)를 토끼에 주사한 후(토끼 피에 항체가 생김) 그 토끼의 피(혈청=항체=응집소)와 사람의 피를 섞었을 때 피(적혈구)가 엉기는(응집)사람을 Rh항원이 있는 Rh+ 응집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을 Rh- 라고 한다.
그래서 O형처럼 항원이 없는 Rh-인 사람의 피를 Rh+인 사람에게 수혈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Rh+인 피는 Rh-인 사람에게 수혈할 수 없다.

이경우도 ABO식과 마찬가지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하는 것이 원칙이다.
Rh+와 Rh-의 빈도도 인종에 따라 크게 달라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Rh+를 가진 사람이 99.5% 정도인 반면 백인들은 85% 정도이다.
인종에 따라서 혈액형의 빈도까지 다르다는 것인데 이는 유전자가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피의 응고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몸에 상처가나면 출혈이 있지만 복잡한 기작의 결과로 피가 응고되어 상처구멍을 막는다.
이렇게 외부적으로는 피가 응고되는 반면 몸 안에서는 피가 응고 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작업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

피는 몸 밖으로 나오면 응고되어야 하지만 몸 안에서는 응고 되어서는 안 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양의 공기와 만나면 응고되는 상처부위의 피가 허파의 혈관에서는 적은 공기와 만나면 응고되지 않는 이 특유한 성질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지!
응고되지 못하고 계속 출혈이 일어나는 혈우병과 응고되어 그 핏덩이가 혈관을 틀어막는 혈전증을…

역시 생명이란 균형과 조화라는 묘약 덕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를 만드신 조물주의 신비함에 다시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문병권<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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