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구

2017-10-03 (화) 08:25:06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크게 작게
온 세상을 다 태워 버릴 듯
무겁게 작렬하는
태양 속에 그림자처럼 다가와
무언의 침묵으로 크나큰
위로의 말을 하고 있구나

여물어 가는 세월 속에 차곡차곡 쌓인
하얀 백합 같은
아련한 추억이 오랜 침묵 속에
묵묵히 자리하고 있음을
텅 빈 가슴에 울림을 주듯 일깨워 주고 있구나

꿈 많던 학창 시절 파란 하늘 보고
우리들이 꿈꾸었던 하얀 세상
구름을 보자며
무지개처럼 다가와 손 잡아주던 친구

어릴 때 보았던 넓은 운동장
쪼그라진 꿈처럼 작게 보이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서로 위로하며 함께 할 수 있기에
흐르는 세월 속 멈추어진 깊은 우정
항상 그 자리에 있음을 느낀다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슬픔의 눈물이 아닌
아쉬운 눈물 나는 친구야!
따스하게 손 잡아 주었듯
이젠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줄게
우리 두 손 꼭 잡고 영원히...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