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로보콜’공해 워싱턴 일원도 심각

2017-09-07 (목) 박지영 기자
크게 작게

▶ 번호당 월평균 17건, 올들어 1억1000만 건 달해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 자동발신 전화, 일명 ‘로보콜’(Robocall)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메트로 지역번호로 걸려온 로보콜이 2017년 7월 현재까지 1억10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적으로 워싱턴 지역 주민들이 받게 되는 월별 로보콜은 17~18건으로 나타났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가장 많은 로보콜을 받고 있는 지역번호는 메릴랜드 (443)으로 총 1990만 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번호 (301)은 1800만 건, (240)에는 1640만 건, (410)으로는 1040만 건의 로보콜이 걸려왔다. 같은 기간 메릴랜드 지역 주민들이 받은 로보콜은 총 6470만 건이었다.

북버지니아 지역으로는 약 2730만 건의 로보콜이 걸려왔다. 이 중 지역번호 (703)으로는 1340만 건의 로보콜이, (540)과 (571) 지역번호로는 각각 780만, 610만 건의 로보콜이 이뤄졌다. 워싱턴 DC 지역번호 (202)로 걸려온 로보콜은 심지어 1710만 건에 달했다.


로보콜 차단 앱 개발업체인 유메일은 매달 걸리는 로보콜이 23억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소비자 연맹은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연간 3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최근에는 같은 지역번호에서 걸려오는 로보콜, 일명 '네이버후드 스푸핑' 기법을 사용한 스팸전화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짜증이 심해지고 있다. 모르는 번호라도 일단 같은 지역에서 걸려온 전화를 무시할 수 없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이같은 로보콜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언론은 지적했다.
한편 소비자 동의도 없이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로보콜이 공해를 이루면서 연방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FTC 측은 “올해 1~5월 사이 5개월간 불법 로보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190만 건 이상 접수됐다”며 “민관 합동으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 소비자에게 로보콜이 도달하기 전에 사전에 이를 차단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인적으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말라고 조언했다.

또 통신사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로보콜 차단(Blocking)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스마트폰에 걸려오는 로보콜도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앱 스토어’에는 수십가지의 로보콜 차단 앱들이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