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만한 이유
2017-09-06 (수) 08:00:59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흘러가는 강물 손바닥에 안으면
강물 속 깊은 바닥까지 짐작이 간다
이어질 듯 매달린 물살 언저리에
결코 덜어지지 않으려는
끈끈함으로 이어진 결속들로
그래서 강물은 아주 느리게
바닥 마른 흙 끌어들이며
녹색 꿈 접은 줄기들 매달아
지느러미에 날개 달고 싶은
맑은 눈 파란 지느러미 물고기를
오지랖 넓게 안고 살기도 하고
수많은 물새날개 곁을 날고 뜨고
물결 속에 남은 포유동물 식구들
내 놓고 먹이고 살지만
하루 종일 몸 뜨겁게 달구던 해
강물에 푸욱 담갔다가 건져내도
한나절 내내 물속 살피며
물안개만 피우고 있는 것은
다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
아주 예전부터 강물 속에는
큰 산그늘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