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후 개학, 찬반 엇갈려
2017-09-06 (수)
박지영 기자
몽고메리, 하워드, 볼티모어 카운티를 비롯한 메릴랜드 주 지역 공립학교 대부분이 노동절 연휴가 끝난 5일 일제히 개학했다.
래리 호건 주지사의 2016년도 행정명령으로 올해부터 기존의 8월 말에서 9월 초로 개학일이 바뀐데 대해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늘어난 방학에 즐거웠다는 반응이다. 몽고메리 카운티 한인학생 올리비아 이 양(15)은 “학기가 시작되고 일주일만에 노동절 연휴가 오는데 항상 의아함을 느꼈다”면서 “길어진 여름방학을 보다 알차게 쓰고, 개학 후 수업에도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카운티 학부모 케이티 리에스 씨는 “여름방학이 길수록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맞벌이가 대부분인 지역 학부모들은 길어진 자녀들의 여름방학만큼 학원 및 여름캠프 비용이 증가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볼티모어 지역 한 교사는 “학교가 배움의 장소인 동시에 일부 학생들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안식처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길거리와 가정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빠른 개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오션시티와 놀이공원들의 입장료 및 관광수익을 위해 공립학교의 개학일 조정을 요청했던 일부 경제단체 등에 대해서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다”고 일부 교육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메릴랜드 래리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8월말 주내 공립학교 개학일을 노동절 연휴 이후로 늦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주내 24개 교육청에 이를 명령했다. 호건 주지사는 “늘어난 방학으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8월말 무더위를 피할 수 있어 학교의 에어콘 가동 중지를 통한 전력비용 절감과 주내 관광지의 수익증대를 통한 경제효과”를 행정명령의 이유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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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