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해선 칼럼] 한미정상회담

2017-06-28 (수) 12:00:00 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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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2일자 인터넷 조선일보에 의하면 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리차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Council of Foreign Relations) 회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팁을 달라’ 고 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하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발전의 특수성을 잘모를테니 이를 설명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 라고 제의를 했고 이에 문대통령은 “한국이 월남 참전, 이라크 아프간 파병등 미군과 함께 세계 도처에서 싸운 혈맹의 역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면 대화가 풀릴 것 같다” 라고 덧붙이며 대화를 이어갔다는 기사다.

파인.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데 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만약 나한테 자문을 청했다면 ---우선 처음 만날 때 힘차게 악수하면서 환하게 웃는다. “하우 아 유, 미스터 프레지덴트. 유 룩킹 굿.” 문법은 이리저리 귀양 보내고 콩글리쉬가 절대로 필요한 순간이다. “Oh, you speak English?” 트럼프의 이말에, “노 --- 유 스피꾸 베터 댄 미.”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이 둘은 파안대소 그거다.

분위기는 잡았으니 이제는 풋볼 전략을 거꾸로 써야 된다. 수비가 아니라 공격이다. 대화에서 대답은 최소한도 줄이면서 질문의 주도권을 계속 잡아 끌어나가야된다.

“실은, 아 아니지, 에, --- 아이 라이크 사드, 유노우. 벗 유노우 차이나, 유씨..., 차이나 이스 푸로브렘. 유노우 훳 아이 민?” 트럼프가 갸웃등 할 때 다시 말을 잇는다. “아이 컴 히여 위즈 매니 코리안 비즈니스 피풀. 유노우, 삼성, 현대, 엘지, 매니매니 모어. 데이 윌 빌드 팩토리 히여 유노우. 빌리온 빌리온 딸라. 데이 윌 헬프 유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잇 어게인, 유노우.”“Really?” 트럼프의 얼굴이 더없이 환해진다. “Where are you staying tonight?” 통역관이 말한다.

“아! 대통령님, 오늘 숙소가 어데냐고 물으시는데요.” “나야 모르지. 아랫것들이 정한 곳으로 가는 거지. 사실은 일본 아베 수상이 트럼프와 함께 와서 뽐내고 갔다는 말라- 뭐 그곳에서 묵고 싶은데...”“That was my mistake. I shoud’ve known better” 이야기를 듣고난 후 트럼프는, “But wait a minute...” 그러나 트럼프의 얼굴이 난처해진다. “No way? Who?” Mar-la-Lago 에 연락을 했지만 빈방이 없다는 것 같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한부대가 호텔 전부를 2주간 예약해서 묵고있다는거다. “Again, my apology, Mr. President. Next time you come to America, I will personally guarantee Mar-La-Lago at a discount for you.” “감사합니다. 참, 영애 이방카 아가씨 잘 있지요?” “Of course, of course. She is fine, fine. My pride and joy, Ivanka, that she is.” “We will call her here in this meeting.” “아 그러시다면 영광이지요. 그런데... 듣기로 요즘 한국에서 호텔사업이 더없는 붐이라던데요” 더말이 필요 없다. 척이면 척이다.

두려워했던 사드 문제, 한미 FTA 재협상, 한미 군사동맹 등등 돈워리다. 자세한 거는 아랫것들이 알아서 하게끔 두고 둘은 남자대 남자로서의 농담도 서슴치 않고 해가며 모처럼 백악관이 화기애애 웃음의 꽃밭이 된다. 많은 백악관 직원들이 문밖에 까지 따라 나와 전송한다. 모처럼 웃음을 새삼 맛보게해주어 감사하다고... ‘No China problem...’ 귓속을 맴도는 달코옴한 소야곡이다.

<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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