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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 강도단 도주장면 일품인 액션영화

2017-06-30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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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음악 배경으로 한편의 뮤직비디오 보는 듯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

★★★★(5개 만점)

[베이비 드라이버] 강도단 도주장면 일품인 액션영화

늘 선글래스를 끼고 있는 베이비 드라이버는 록뮤직을 들으며 도주한다.



보고 있으면 피가 끓는 흥분을 느끼게 만드는 초고속 스피드의 강도 액션영화로 록뮤직이 끊임없이 나오고 앳된 청춘 남녀의 고운 로맨스마저 있는 흥미진진한 하이스트(heist) 영화다. 살아서 길길이 날뛰는 사나운 만화영화 같기도 하고 뮤직 비디오 같기도 한데 특히 자동차 추격과 도주 장면이 일품이다. 아찔하다.

한 가지 결점은 후반부에 가서 극심한 유혈폭력이 일어나면서 영화가 만화처럼 처리된 것. 전반부는 코믹 액션 영화 같다가 후반부에 들어 믿을 수 없는 액션이 일어나면서 영화의 톤이 완전히 바뀌어 두 개의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장소는 애틀랜타. 고아 베이비(앤셀 엘고트-‘폴트 인 아우어 스타즈’)는 강도전문 범죄를 계획하는 닥(케빈 스페이시)에 고용된 도주차 운전사. 베이비는 늘 선글래스를 끼고 있고 강도 후 도주하면서도 귀에 꽂은 헤드폰으로 록뮤직을 듣는다. 그가 듣는 록뮤직이 사운드 트랙으로 나오면서 액션에 걸맞는 반주를 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강도와 속도감 있는 도주로 보는 사람의 혼을 빼앗는다. 베이비가 도주차 운전사 노릇을 하는 이유는 그가 닥에게 진 빚이 있어서다. 닥은 강도를 음모할 때마다 매번 범행을 저지를 사람을 바꾼다. 베이비만 상시 고용이다.

그런데 베이비가 간이식당에 들렀다가 아름다운 웨이트리스 데보라(릴리 제임스)를 보고 첫 눈에 반하면서 마지막 강도를 끝으로 범죄에서 손을 털고 역시 자기를 좋아하는 데보라와 함께 깨끗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의 이런 은퇴계획은 물론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닥은 은행 강도를 계획하고 이 범행에 성질이 불같은 버디(존 햄)와 그의 애인 달링(에이자 곤잘레스) 및 배츠(제이미 팍스)가 가담한다. 그런데 이 범행이 삐딱하게 나가면서 자동차 도주와 함께 파괴와 유혈폭력이 난무한다. 그리고 동지였던 베이비와 나머지 강도들이 서로 적이 되면서 베이비 뿐 아니라 데보라의 생명마저 위협을 받는다.

곱상하게 생긴 엘고트가 침착하게 도주 차량의 운전사 노릇을 잘 하면서 영화를 혼자 어깨에 짊어지다시피 하고 있다. 그와 제임스의 콤비도 곱고 나머지 배우들도 잘 한다. 도주 장면 중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은 강도들이 탄 빨간 소형 수바루가 양 옆에서 달리는 같은 모양과 색깔의 수바루와 함께 나란히 달리는 것. 헬기의 경찰이 구분을 못해 안달이 났다.

영국인 에드가 라이트 감독. R. TriStar. 전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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