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의 고향 ‘어머니’

2017-05-13 (토) 임지석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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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편하고 정겹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바로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고향과 같은 존재이다.

어머니는 태아를 잉태하는 순간부터 뱃속에 있는 생명을 위해서 존재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진자리 마른자리 돌보며 온갖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어머니의 몫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조사해본 결과 영어로 ‘어머니(Mother)’가 뽑혔다고 한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머니’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많이 쓰이고 있는데 사람들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어머니’를 가슴에 담아두고 싶어 하는 것이다.


모성애는 동물에게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 농부가 실제로 경험한 일이라고 한다. 헛간에 불이 나서 달려 가보니 수탉들은 다 도망갔지만 어미닭들은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병아리를 가슴에 품은 채 새까맣게 타죽은 어미닭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어미닭들은 자신이 당할 위험보다 새끼들이 당할 위험을 먼저 생각했다는 말이다.

사람은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본능적으로 어머니의 품을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그곳이 안전하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품은 언제나 포근하고 편안해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안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어머니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자녀들 가까이에 머물면서 안전한 울타리가 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였던 마리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마리아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해본다. 마리아는 십자가를 지고 절규하는 아들을 보면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해야 했을 것이다.

한 영화에서 마리아가 사랑하는 아들이 채찍에 맞는 가운데 피가 낭자한 바닥을 수건으로 닦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로서의 아픔을 생생하게 느낄 있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어머니날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처럼 특별히 어머니날을 정해놓은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의 은혜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자녀들을 키우고 가족을 챙기느라 늘 자신을 희생하는 그분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삶이 가능할 수 있었다.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어머니는 지금도 당신이 계신 그곳에서 묵묵히 우리의 삶을 지켜보고 계신다. 아무리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그 이름 ‘어머니’를 가슴에 간직하면서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신 어머니에게 조그마한 사랑이나마 전해드리고 싶다.

<임지석 /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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