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잉 인 스타일(Going in Style) ★★★(5개 만점)
알버트와 윌리와 조(왼쪽부터)가 자신들의 연금동결 통지서에 아연질색하고 있다.
자신들의 연금을 말아먹은 은행을 터는 3인조 노인들의 강도질 코미디로 셋이 다 오스카 조연상을 탄 베테런 모간 프리맨(82), 마이클 케인(84) 및 앨라 아킨(79) 등이 심심풀이로 나온 영화다. 이들의 아이들 장난 같은 짓을 보면서 시간 보내기엔 큰 무리가 없지만 엉성하다.
철저히 어른(노인)들을 위한 영화로 내용 중에 서민을 기만하고 자기 영리만 채우는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이 되어 딱총 질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즐기는 영화다.
프리맨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 케인은 ‘사이더 하우스’와 ‘한나와 그 자매들’ 그리고 아킨은 ‘리틀 미스 선샤인’으로 각기 오스카 조연상을 탄 연기파들. 터무니 없는 영화에서 이 셋의 콤비가 볼만한데 여기에 색다른 감각을 부여하는 것이 왕년의 빅 스타요 가수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애인이었던 앤-마그렛(75). 그로 인해 노인의 로맨스가 꽃핀다.
이 영화는 마틴 브레스트가 1979년에 감독하고 조지 번즈와 아트 카니 그리고 리 스트라스버그가 나온 동명영화의 리메이크로 요즘 시대에 맞게 현대화 했다.
처음에 딸처럼 사랑하는 손녀 브루클린(조이 킹)과 싱글 맘인 딸과 함께 브루클린에서 사는 조(케인)가 모기지 페이먼트를 올린 은행을 찾아가 따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때 은행강도들이 들이닥친다. 이를 자세히 지켜보는 조.
조에겐 같은 철공장에서 오래 동안 함께 일한 절친 한 두 친구가 있으니 하나는 서부에 딸과 손녀를 둔 윌리(프리맨)요 다른 하나는 재즈 색소포니스트가 되려다 못 된 투정꾼인 알버트(아킨). 윌리와 알버트는 한 아파트에서 동거한다. 이들이 함께 하는 일이란 조깅을 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한담을 나누고 노인센터에 가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같은 다이너에 가서 밥 먹고 하는 것들.
그런데 이들이 일했던 공장이 팔려 해외로 이사를 하면서 은행으로부터 자신들의 연금이 동결된다는 통보를 받는다. 특히 조는 한 달 안에 오른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 내면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그래서 조는 자기가 경험한 은행강도를 셋이 함께 하자고 제의한다. 조가 보기엔 강도질이 아주 쉬웠는데 이 제의에 윌리와 알버트는 처음에는 조가 미친 소리 한다고 콧방귀를 뀐다.
그러다가 둘이도 자기들의 돈을 말아먹은 은행이 미워 강도모의에 동참한다. 그리고 리허설로 셋의 단골인 동네의 작은 수퍼마켓에서 도둑질을 시도 한다. 상의와 하의 주머니에 달걀과 돼지고기 등을 쑤셔 넣고 줄행랑을 치다가 붙잡힌다. 이 마켓의 할머니지만 아직도 섹시하고 정력적인 점원인 애니(앤-마그렛)가 좋아하는 사람이 알버트. 처음에는 애니의 적극적 공세에 수세를 취하던 알버트도 마침내 애니의 매력에 못 견뎌 둘이 침대로 뛰어든다. 노인이라고 섹스 못 하라는 법 없다는 사실이다.
이어 셋은 랫팩의 복면을 쓰고 은행을 턴다. 그리고 모두가 그 후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맷 딜런이 엉성한 FBI요원으로 나온다. 감독은 배우이기도한 잭 브래프.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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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