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늘어난 고국송금 이유 알아보니…

2017-02-23 (목) 0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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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이민자들, 작년 11월 송금액 25% 늘어나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이 고국의 가족, 친지들에게 보내는 송금액이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전년 동기 대비 25%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이민자들이 트럼프 후보의 선거공약에 겁을 먹고 서둘러 송금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의 장벽설치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부담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을 봉쇄하겠다고 공약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송금자들은 트럼프를 들먹이지 않고 “가족의 생활비를 보태주고 싶어서” “새로 출생한 아들의 양육비를 위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등등 평범한 이유를 들고 있다고 시애틀의 스타트업 송금업체 ‘레미트리’가 밝혔다.


레미트리의 매트 오펜하이머 CEO는 이 같은 반응이 ‘나는 왜 송금하는가’라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며 미국 내 멕시코인들의 송금 사유와 송금수단을 파악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 이전에 시작됐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펜하이머는 지난해 11월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액은 24억달러로 전년 1월 대베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레미트리를 통해 멕시코로 보내진 송금액은 20억달러로 2015년보다 두배나 늘어났다고 오펜하이머는 밝혔다.

레미트리는 멕시코 외에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중남미 국가와 아시아의 인도 및 필리핀을 대상으로 해외송금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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