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2 도약’서북미문인협회 따뜻한 송년행사...50여명 한자리에…별처럼 빛나는 ‘작가의 꿈’ 서로 격려

2025-12-17 (수) 11: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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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도약’서북미문인협회 따뜻한 송년행사...50여명 한자리에…별처럼 빛나는  ‘작가의 꿈’ 서로 격려

서북미문인협회 회원들이 지난 13일 송년행사에서 서로에게 격려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올해로 22년의 역사로 빛나는 서북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서북미문인협회(회장 김미선ㆍ이사장 심갑섭)가 지난 13일 페더럴웨이 스시 히로에서 송년행사를 열고, 한 해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서북미문인협회 김미선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회원수 증가는 물론이고 문학대학 등으로 ‘제2의 도약’을 맡고 있다. 서북미문인협회가 실시한 뿌리문학상 수상자 2명이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회원과 이사, 후원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문학으로 맺어진 인연과 ‘작가의 꿈’을 서로 격려하며 따뜻한 시간을 나눴다.
송년행사 사회는 협회 회원이자 수필가로 활동 중인 박희옥 아나운서가 맡아 정감이 있으면서도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행사답게 푸짐한 상품이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했지만, 이날의 중심은 형식이나 순서가 아니었다. 서로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이어졌고, 서북미문인협회가 오랫동안 지향해 온 ‘사람 중심의 문학 공동체’라는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본디 문학단체란 더 좋은 글, 더 높은 경지의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 작품 활동을 펼치는 공간이지만, 서북미문인협회는 그 틀을 한 발 더 넘어선다. 이곳은 이미 완성된 작가뿐 아니라 글쓰기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모든 이들을 품으며, 각자의 속도로 꿈을 키워가도록 따뜻한 정과 응원을 건네는 공동체로 평가받고 있다.
문학은 경쟁이 아니라 동행임을, 그리고 글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써 내려가는 삶임을 이날 송년회는 조용히, 그러나 깊게 보여줬다.
김미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귀빈과 회원, 이사와 후원자 여러분 모두가 귀한 분들”이라며 “여러분이 귀하지 않다면 누가 귀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가 별과 같은 존재”라며 “하늘에 별이 많을수록 세상이 밝아지듯, 여러분이 각자의 빛을 낼수록 이 사회도 따뜻해질 것”이라고 강조해 큰 공감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각종 행사와 협회 운영에 헌신해 온 김성교 시인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협회 측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수고하며 협회의 중심을 지켜준 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회원은 아니지만 서북미문인협회를 늘 찾아 격려를 해주고 있는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은 “서북미문인협회의 고향은 페더럴웨이”라며 “협회의 성장을 지켜본 산증인으로서 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술을 잘 마시는 사람, 글을 잘 쓰는 사람 모두 부럽지만,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산고는 출산의 고통보다 클 수도 있다”며 창작의 길이 지닌 깊이를 되새겼다.
이날 송년회에서는 문학이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성옥순 회원은 81세에 처음 글쓰기를 시작해 현재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두 권의 책을 펴낸 주인공으로, 80대인 박순실 회원은 15년에 걸쳐 수필과 시, 그리고 소설로까지 문학의 영역을 확장한 인물로 소개돼 큰 박수를 받았다.
서북미문인협회는 내년에도 더 좋은 강사진으로 문학대학을 개강할 하는 등 한글문학의 뿌리를 지키며, 별처럼 빛나는 문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제2의 도약’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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