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선수들끼리 갈등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같은 팀 동료인 포수 칼 랄리(사진 오른쪽)와 외야수 랜디 아로자레나가 국가대표 경기 도중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경기 후 공개적인 비난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열린 WBC B조 미국과 멕시코 경기에서 발생했다.
멕시코 대표팀 소속인 아로자레나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미국 대표팀 포수 랄리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랄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짧은 말을 건넨 뒤 돌아섰다. 아로자레나는 별다른 반응 없이 타석에 들어갔고 경기는 미국이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중에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경기 후 상황이 달라졌다. 인터뷰에서 랄리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은 아로자레나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만나서 반갑다고? 그 말은 엉덩이에 처박아라. 엿이나 먹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두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함께 뛰는 팀 동료다. 랄리는 지난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247, 60홈런, 125타점, OPS 0.94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포수 최초로 60홈런을 달성했고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아로자레나는 160경기에서 타율 0.238, 27홈런, 31도루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번 WBC에서 랄리는 미국 대표팀, 아로자레나는 멕시코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현재 미국은 B조 3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멕시코는 2승 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아로자레나가 경기 후 강한 발언을 쏟아낸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랄리가 악수를 거절하며 건넨 말이 아로자레나의 감정을 크게 자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며 멕시코 역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두 팀이 모두 결승 무대까지 올라갈 경우 다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어 두 선수의 갈등이 어떻게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