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의 아이폰 위치 추적 덕분에 구조팀 연락해 생명구해

마이클 해리스와 부인 페니 해리스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에서 눈사태에 휩쓸려 4시간 넘게 눈 속에 묻혀있던 시애틀지역 스키어가 아내 덕분에 기적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구조의 결정적 계기는 아내가 남편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구조 요청을 한 덕분이었다.
바슬에 거주하는 마이클 해리스는 지난 2월 26일 스티븐스 패스에서 스키를 타다 눈사태에 휘말렸다.
20년 넘게 이 스키장을 이용해 온 베테랑 스키어였던 그는 이날도 평소처럼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무렵 스키장 남쪽의 인기 코스인 ‘빅 치프 볼(Big Chief Bowl)’을 내려오던 중 갑자기 눈판이 무너지며 눈사태가 발생했다.
해리스는 “부드러운 파우더 눈에서 갑자기 단단한 눈판으로 바뀌면서 눈이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눈사태에 휩쓸리며 위로 떠오르려 했지만 결국 눈속 움푹한 지점에 거의 수직 상태로 갇혔고, 곧 눈이 쏟아지며 몸 전체가 덮였다.
좁은 공간 공포증이 있는 그는 처음에는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다듬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버텼다.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그는 큰 소리로 기도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그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 것은 아내 페니 해리스였다. 페니는 남편의 아이폰 ‘Find My’ 기능을 통해 위치를 계속 확인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위치가 멈추고 연락이 닿지 않자 이상을 감지했다. 그녀는 곧바로 스티븐스 패스로 차를 몰고 가면서 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딸 로런 해리스는 에버그린 헬스 먼로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스키장 순찰대 연락처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결국 여러 자동 안내를 거쳐 스키장 측과 연결됐고, 가족은 마이클의 위치 정보를 전달했다.
오후 4시쯤 실종 신고를 받은 스티븐스 패스 스키 패트롤은 즉시 수색에 나섰고, 빅 치프 볼 지역에서 약 20분 만에 해리스를 찾아냈다. 당시 그는 4시간 이상 눈 속에 묻혀 있었지만 다행히 호흡이 가능한 상태였다.
해리스는 구조 후 썰매로 산 아래로 이송돼 에버렛의 프로비던스 리저널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며 6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눈을 들이마신 데 따른 폐 손상과 저체온증, 신장 기능 이상을 겪었고 다음날 부러진 다리도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는 “아내가 구조의 중심이었다”며 “아내가 반드시 나를 찾아낼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키 패트롤과 의료진, 많은 사람들이 내게 다시 살 기회를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