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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iwanda Peak, 숱한 나무들 고사목이 된 채로 세월속에 마모되어…

2016-11-18 (금)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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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iwanda Peak, 숱한 나무들 고사목이 된 채로 세월속에 마모되어…

산행중에 바라본 Etiwanda Peak

LA지역에 살고있는 우리 한인등 산인들이 주말을 이용한 등산활동을 하는 가운데 가장 즐겨 찾는 곳은 아마도 San Gabriel산맥 안에 있는 산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 산맥의 가장 동쪽끝에있는 3개의 고산은 모두가 한반도의 백두산(9,003’ )에 버금갈만한 높은산들이면서, 산의 이름이 영어나 스페인어가 아닌 토착민들의 말이라는점이 두드러진 특징이 아닌가 한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산들의 이름이 부여된 유래나 그 의미는 대략 아래와 같다.


1771년에 설립된 Mission San Gabriel이 농업이나 목축업을 위해서 운영한 20개가 넘는 Rancheria중의 하나로 Rancho Cucamonga가 있었다. Cucamonga란 ‘Sandy Place’ 또는 ‘Lightover the Mountain’이라는 의미를 가진 인디안부족의 말이었다고 한다.

훗날,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 정부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역임한 Juan Bautista Alvarado는 1839년에 군출신인 Tibercio Tapia에게13,045에이커(약1,600만평)의 RanchoCucamonga의 땅을 양도해준다.

다시 1881년이 되었을 때, Canada의 Ontario출신인 George S. Chaffey,William B. Chaffey형제가 RanchoCucamonga의 동쪽에 있는 인근토지를 구입하여, 이곳에 Etiwanda라는 지명을 부여했는데, 이는 그들의 가족과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어온Michigan Lake지역의 어느 인디안 추장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이들 형제 는 다시 1882년에Rancho Cucamonga의 일부의 토지8,000에이커를 구입하여 IrrigationColony를 설립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그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의 이름을 따서 Ontario라고 명명했다고하는데, Ontario란 ‘Great Lake’ 또는‘Beautiful Water’라는 의미를 담은 토착인들의 말이라고 한다.

아무튼 연원이야 어떻든 간에 토착인디안들의 말이 이렇게 우리가 살고있는 남가주의 고산들의 명칭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1939년에 Sierra Club의 멤버였던 Weldon Heald(1901~1967)와 JackBascom(1910~2000)이 Cucamonga의북쪽에 있는 고도 8,862’의 산을 등정하고, 이 봉우리의 밑에 있는 지역의 이름을 따서 이 산을 CucamongaPeak이라고 명명을 하게 되는데, 이때 Jack이 이 산에 가까이 있는 이웃고도 8,662’ 봉우리의 이름을 역시 같은 요령으로 인근의 지명으로 부여하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였고 Weldon이이에 동의한 것이 EtiwandaPeak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유래라고한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에, 광대하기가 그지없는 중에 거의 원시의 땅이었던 이 아메리카에 유럽인들이 들어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신천지’였기에 있을 수 있었던,‘ 천지개벽’에 비견될만한, ‘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일화들이라고나 하겠다.


<등산코스>
지도에서는 이곳을 보통 ‘Joe ElliotTree Memoriel’로 표시하고 있다. 몇십년 전까지는 우리 남가주에서 침엽수로는 가장 크다고 알려졌던 직경이 7피트6인치에 달했다는 기념비적인 Sugar pine이 이곳에서있었기 때문인데, San BernardinoNational Forest의 Supervisor였던Joe Elliot를 기념하여 부여된 이름이다. 지금은 오직 두 동강난 채 쓰러져있는 그 나무의 형해를 볼 수있을 뿐이다.

2003년에 이 지역을 휩쓸었던, 피해면적이 6만에이커에 달했다는,Grand Prix 산불에 검게 탄 모습인데, 기실 이 거목이 산불의 피해로쓰러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

평소에 이곳을 찾아와 야영하는우리네 사람들이 이 나무의 그루터기 부근에서 불을 피우곤 했기 때문에, 이 나무가 서서히 약해져 갔다고 한다. 드디어 1960년대 말에산림청에서, 이 거목이 어느 순간엔가 돌연 쓰러질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폭파전문가 EmmettHarder에게 의뢰하여, 피해 예방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쓰러뜨린 것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등산을 하기전에 이 나무의 잔해를 한번 둘러보며, 생자필멸의 교훈이나 인간문명의 역기능을 자성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N34도로상의 11.4마일지점에이르면 Campground로 들어가기 위한 길이 우측으로 갈라지는데, 이갈라지는 곳에 이르기 약 50m 전의 도로에 잠시 차를 세우고 우측으로 50m를 걸어들어가면 이 나무의 잔해를 볼 수 있다.

주차한 곳(해발고도 약 5,900’ )은즉 Campground의 역내가 되는데북쪽으로 길을 따라가면 차가 갈수 있는 길이 끝나며, 곧 등산로로바뀐다. WILDERNESS AREA, NOVEHICLES, NO OPEN FLAMES라고 씌여있는 표지판이 서있다.

길은 부드럽게 펼쳐지는 산줄기를 따라 완만한 오름새를 그리며이어지는데, 2003년의 산불의 자취가 완연하다. 숱한 큰 키의 나무들이 고사목이 된 채로 세월속에 마모되어 가는 가운데 키가 작은 Buckthorn, Yerba Santa, SnakeWeed 등의 식물들이 온산을 덮고있다.

뾰쪽한 바위들이 삐죽삐죽 노정되어있는 정상은 몇 명의 사람들이 겨우 운신할 수 있을만큼 가늘고 좁은데, 전망은 뛰어나다. 서쪽으로 1마일거리인 CucamongaPeak(8,862’ )이 바로 지척이다.

이 Etiwanda Peak(8,662’ )보다200’가 더 높은 Cucamonga Peak이지만 이곳의 전망이 더욱 빼어나다는 것이 하이커들의 중평이다.

특히 남쪽으로는 3,000’ 높이의 아찔한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San Sevaine Ridge의 푸르고 웅장한 산줄기들과 그 너머로 펼쳐지는Inland Empire의 드넓은 도시지역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낸다. 저편 멀리, 오후의 따뜻한 햇볕을 쬐며 황금으로 빛나고 있는 태평 바다의 수평선 또한 경이롭다.

<가는 길>
Fwy 10 East를 타고 가다가, Fwy15 North로 갈아탄다.

10.6마일을 더 가서 Sierra Ave (116번 출구)로 나가서 좌회전한다. 1.6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비포장도로인San Sevaine Road(1N34)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하는데, 자동차의 주행거리계를 ‘0’으로 하고 다음과 같은요령으로 이 길을 따라 주행한다.

5.6마일이 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길(1N36)이 갈라진다. 우리는 직진한다. 7.7마일 지점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우리는 계속 직진한다.

9.5마일 지점에서 길이 갈라지는데여기서는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11.4마일 지점에서 다시 길이 갈라진다. 1N34도로는 왼쪽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우리는 오른쪽 갈래로 택하여 Joe Elliot Campground의 구내로 들어간다. 굽어지는 길을 따라 차가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까지가서 주차공간에 차를 세운다. LA한인타운에서 여기까지 약 70마일이 된다.
Etiwanda Peak, 숱한 나무들 고사목이 된 채로 세월속에 마모되어…

Etiwanda Peak 정상에서의 남쪽 전망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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