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미 소아과학회(AAP)는 영아돌연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 예방을 위해 최소 생후 6개월까지는 부모와 아기가 한 방에서 잠을 자야 한다는 새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다만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은 아니다. 또 가능하면 한 살까지 같은 방을 사용하는 것을 권했다.
AAP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아기가 한 방을 사용하면 SIDS 위험을 50%나 줄일 수 있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레이첼 문 박사는 “부모는 아기를 소파나 긴 카우치, 쿠션이 있는 의자, 팔걸이가 있는 안락의자 등에서 혼자 재우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재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기 침대에는 아기와 매트리스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약 3,500명의 유아가 SIDS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DS는 원인이 분명치 않고 별다른 위험 징후 없이 12개월 이하 유아가 잠을 자는 동안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공동저자인 로리 필드먼-윈터 박사는 “모유 수유는 SIDS 위험을 70%나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모유수유는 최대한 길게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것을 조언한다. 모유 자체가 SIDS위험을 높일 수 있는 감염으로부터 예방책이 될 수 있기 때문. 한편 모유 수유 중에 술을 마시는 행위는 꼭 삼가야 한다. 모유 수유 중 음주는 아기의 SIDS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아기는 가볍고 편안한 옷을 입혀야 한다. 아기가 추울까봐 걱정돼 너무 두껍고 더운 옷을 입혀서는 안 된다.
#AAP에서 권고하는 안전한 아기 수면 환경
▶아기를 단단한 유아용 침대 매트리스나 바구니형 아기 침대에 눕힐 때 매트리스에 등을 대고 바로 눕게 하고, 침대 시트는 타이트하게 고정시킨다.
▶아기 침대 안에 두르는 크립 범퍼, 담요, 베개, 부드러운 아기 장난감 등 부드러운 소재의 침구류 사용은 피한다. 아기 침대는 비어있어야 한다. 매트리스와 아기만 있어야 한다.
▶침실은 부모와 아기가 함께 쓰지만, 침대를 함께 사용하지는 않는다. 가급적 1세까지, 적어도 생후 6개월까지. 같은 방을 사용하면 SIDS 위험을 50% 줄일 수 있다.
▶아기에게 담배연기, 알콜, 불법 약물 등의 노출은 꼭 피한다.
▶공갈 젖꼭지는 낮잠 시간과 수면시간에 사용하게 한다.
▶홈 모니터나 아기 크립용 웨지(wedges)나 포지셔너(positioners) 등 SIDS 위험을 줄인다고 마켓에 나온 상품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유아에게 권고되는 모든 백신을 맞힌다.
▶발육을 위한 엎어놓기는 엄마가 보거나 양육자가 볼 때, 깨어 있을 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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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