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4년간 도서관 운영 모르는 사람 많아”

2016-09-17 (토) 12:00:00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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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교회 2002년 도서관 설립 독서 사역 노력 불구 “책 읽는 문화 사라져가는데 커뮤니티 무관심 심각”

“지난 3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더트가 마지막 신문을 발행하며 밝힌 사설에서 오늘 윤전기는 멈췄고, 잉크는마르고 종이는 더 이상 접히지 않을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설을 접하고저희가 하고 있는 독서 사역에 대해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지난 2002년 지역 한인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책을 통한 정서함양과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2002년 설립된‘ 한빛도서관". 한빛교회(담임 정수일목사)에서 22명의 자원봉사와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월 평균 180~200여명에이르는 한인들에게 약 500여권에 이르는 도서를 대관해주고 있다.

이는 일일 평균 20여명이 책을 대여해 가는 것으로 지역 커뮤니티 규모로 보았을 때는 지극히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수치를 반영하듯 14년 동안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한빛도서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한인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스크립스 랜치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이 모씨는 “샌디에고에 거주한지15년 됐지만 한빛도서관이 있는지 몰랐다”며“ 시간이 내서 일부러라도 도서관에 찾아가 책을 골라보는 재미를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4S 랜치에 거주하고 한인 성 모 씨는 “거의 매 주말마다 거르지 않고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시온마켓을 가지만 이곳에 한인들을 위한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의아해했다.

10년 넘게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무관심’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역 교계의 한 중견 목사는“ 이렇게 표현하면 좀 심하다 할 수 있겠지만 한인들은 자기와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으면 지독하다 싶을 만큼 서로에게 무관심하다”며 “10년이 넘게지역 한인들을 위해 문화사역을 하고 있는 데 아직도 그 존재자체마저모르는 것이 이해가 되냐”며 반문했다.

디지털 문화의 발달은 도서 구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2011~13년도에 매 해 지역 한인교회들을 대상으로 순회도서 일일장터를개최해 큰 성황을 이루었다.

본보가 특별 후원한 일일도서장터는 지역 한인들에게 도서 붐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도서를 구입하는 인구가 제한되면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결국 폐장됐다.

한빛교회에서 도서관 사역을 관장하고 있는 함경식 부목사는“ 책과 지식의 다변화로 인해 점차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회적 공통현상”이라며“ 이와 맞물려 지역 한인사회에서 도서관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도 낮은 것은 이민사회의 특성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함 부목사는 “샌디에고 지역 한인이민사회 특성은 한인들이 매해 한국과 미국, 혹은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유동인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각 교회 내에서도 주기적으로 큰 폭으로 성도들이 교체되는 것이 이를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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