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대급 ‘찜통 더위’ 오나… 최대 ‘엘니뇨’ 전망

2026-05-0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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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태평양 적도 수온
▶평년보다 3도 더 높을 듯
▶“2024년 넘어 세계 기온, ‘역대 최고’ 가능성 19%”

역대급 ‘찜통 더위’ 오나… 최대 ‘엘니뇨’ 전망

지난 2024년 7월 짐바브웨 동부 무지에서 가뭄으로 인해 땅이 갈라져 있다. [로이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24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WP가 인용한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MWF) 발표에 따르면 올해 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의 수온은 평년(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보다 3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강한 엘니뇨’(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의 정의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뉴욕 주립대의 폴 라운디 대기과학 교수는 “이번 엘니뇨 현상은 1870년대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WP에 말했다.


현재 미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와 일본 기상청(JMA), 호주 기상청(BoM), 유럽 지중해기후변화연구센터(CMCC) 등 주요 기관이 활용하는 기후 예측 모델의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 태평양 중부에서 강한 엘니뇨를 예상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달 24일 올해 5~7월쯤 강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달 초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삼중 사이클론(강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열대성 폭풍)이 엘니뇨 형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몰아친 기록적 강풍으로 바닷속 찬 해수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지 못해 표면에 형성된 더운 해수를 식히지 못하면서, 평년보다 7도나 높은 고온의 해수가 태평양 전 지역에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강한 엘니뇨는 전 세계에 기록적인 고온 현상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해양의 열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이 열이 전 세계로 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여름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후과학자인 지크 하우스파더는 지난 1일 엑스(X)에 “2026년이 역사상 가장 지구 기온이 높았던 2024년을 넘어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19%에 달한다”라며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50%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엘니뇨 현상이 2026년 말에 정점을 찍으면서 “2027년은 다시 한번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73%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하는 엘니뇨로 인한 열기가 지구 평균 기온을 1.5도 이상 영구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2015년에 제시된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치를 넘어서는 것이다.

당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캐나다 기후과학자 캐서린 헤이호는 WP에 “엘니뇨는 열대 국가의 식량 부족, 물 부족, 심지어 내전과도 연관이 있다”며 “엘니뇨는 인간 사회와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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