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리극장은 ‘렘리즈 애니버서리 클래식스’라는 제하에 12~14일 아리아 화인아츠 극장(8556 윌셔)에서 5편의 걸작 웨스턴을 상영한다. 전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 회장 스티븐 화버가 각 영화들을 소개한다. 특별 초청 손님으로 나탈리 우드의 여동생 레이나 우드와 배우 메리 맥다넬이 출연한다.
*12일(하오 7시30분)
▲‘더 굿, 더 배드 앤드 디 어글리’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세르지오 레오네가 감독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스파게티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 시리즈 제3편으로 3편중 가장 재미있고 또 가장 잘 만들었다. 미 남북전쟁 중의 뉴 멕시코주를 무대로 한 이 영화는 시리즈 제1편 ‘황야의 무법자’와 그 속편의 전편격이다. 남부군이 공동묘지에 파묻은 금화를 서로 차지하려고 좋은 놈(클린트 이스트우드)과 나쁜 놈(리 밴 클리브)과 추악한 놈(일라이 왈랙)이 서로 쫓고 쫓기면서 유혈 폭력전이 일어난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하고 휴고 몬테네그로 악단이 녹음한 주제곡이 빅히트했다.
*13일(하오 2시15분)
▲ ‘늑대와 함께 춤을’
(Dances with Wolves·1990)
케빈 코스너가 감독하고 주연한 대하 서사극으로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등 모두 7개부문에서 상을 탔다. 서부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기는 1931년에 ‘시마론’이 받은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삶과 문화를 매우 긍정적이자 정직하게 그린 작품으로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자연풍광과 함께 전투와 들소사냥 액션이 장관이다. 큰 캔버스에 큰 붓으로 일필휘지 하듯이 그린 걸작으로 존 배리의 주제곡이 서정적이다. 이 영화로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오른 메리 맥다넬이 나와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 ‘프로페셔널’(The Professionals·1966)
냉소적인 유머와 작렬하는 액션을 지닌 변칙적인 웨스턴으로 할리웃의 베테런 리처드 브룩스(‘엘머 갠트리’)가 오스카 감독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저물어가는 서부사를 애도한 작품으로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나온다. 나이 먹은 대목장주(랄프 벨라미)가 자신의 젊은 아내(클라우디아 카르디나레)가 멕시코 산적두목(잭 팰랜스)에게 납치되자 직업 건맨 4명(버트 랜카스터, 리 마빈, 로버트 라이언, 우디 스트로드)을 고용해 아내를 되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플롯의 반전이 멋 있고 베테런 촬영감독 콘래드 홀이 찍은 촬영이 준수하다. 흥미진진하다. 13일 하오 7기15분.
*14일(하오 2시15분)
▲ ‘수색자’(The Searchers·1956)웨스턴의 명 콤비 존 포드 감독과 존 웨인이 다시 함께 만든 영화사에 길이 남는 서부영화다. 집념과 복수의 얘기로 후에 마틴 스코르세지와 폴 슈레이더 같은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남북전쟁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남군 이산 에드워즈(웨인)가 코맨치 인디언들에 의해 자기 형의 가족들이 살해되고 두 어린 질녀 루시와 데비(나탈리 우드의 여동생 레이나 우드)가 납치되자 5년에 걸쳐 집요하게 인디언들을 추적한다.
포드의 많은 웨스턴이 촬영된 모뉴먼트 밸리에서 찍은 촬영이 멋 있고 웨인이 집념에 가득 차고 인디언에 대한 증오심에 불타는 역을 노련하게 한다. 실제로 인종 차별주의자였던 웨인은 영화에서 무덤에 누운 인디언 사체에 총질을 한다. 제프리 헌터, 베라 마일스, 와드 본드 공연하고 어린 나탈리 우드가 10대 소녀가 된 데비로 나온다. 레이나 우드가 나와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 ‘미스피츠’(The Misfits·1961)
저물어가는 서부에 바치는 비가로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외자들의 이야기를 비감하게 그린 흑백영화다. 야생마를 잡아 파는 카우보이들과 이들과 관계를 맺는 고독한 이혼녀(마릴린 몬로)의 드라마.
원작은 당시 몬로의 남편이던 극작가 아서 밀러가 썼고 감독은 존 휴스턴. 몬로와 게이블의 연기가 뛰어난 작품으로 몬로와 게이블의 유작이다. 몬고메리 클리프트, 일아이 왈랙, 텔마 리터 공연. 흑백촬영이 훌륭하다. 14일 하오 5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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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