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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쥐, 독감백신 효력 없어”

2016-08-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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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쥐는 독감백신이 잘 듣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성 유다 아동연구병원(Sain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 감염내과의 스테이시 슐츠-체리 박사는 비만 쥐는 독감백신을 투여해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고 항체가 형성돼도 독감 예방이 잘 안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일단의 살찐 쥐와 마른 쥐에 2009년에 크게 유행했던 H1N1과 H7N9 독감 바이러스 백신을 용량을 달리해 그리고 여러 면역보강제(adjuvent)와 함께 투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슐츠-체리 박사는 밝혔다.

백신의 고단위 투여와 면역보강제 병행투여는 일반적으로 노인 등 독감 고위험군에 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전체적으로 살찐 쥐는 마른 쥐에 비해 백신 투여 후 형성된 항체가 적은 반면 남아있는 바이러스는 많았다.

면역보강제와 함께 백신을 투여했을 때는 비만한 쥐와 마른 쥐 모두 항체의 수치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면역반응은 살찐 쥐가 마른 쥐에 미치지 못했다.

놀라운 사실은 백신을 면역보강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살찐 쥐들은 항체가 적절한 수준으로 높아졌는데도 독감에 걸렸다는 것이다.

이는 비만한 사람은 백신에 의해 독감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항체가 형성돼도 여전히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슐츠-체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결과는 비만한 쥐는 항체 자체보다 면역반응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만한 쥐는 독감 바이러스가 폐의 깊은 곳까지 침투해 면역체계가 이를 이겨내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슐츠-체리 박사는 추측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ASM) 학술지 '엠바이오'(mBio)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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