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가 자초한 트럼프 신드롬
2016-07-29 (금) 09:23:36
이형국 / 자영업
미국은 지금 불평등을 심화시킨 자유 시장경제 시스템에 격노하고 있다. 다수의 중·하위층 시민들은 기존의 정치에 혐오를 느끼며 왼쪽과 오른쪽 구분 없이 그 동안 양 진영에서 느낀 불만과 고통을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트럼프는 비주류 ‘아웃 라이어(outlier)’로 기존 정치인과 다른 방법으로 그만의 이상한 세계관을 통해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는 소화불량 유권자에 초점을 맞춘 포퓰리즘 메시지를 통해 무섭게 질주하며 마침내 전당대회 개최를 기점으로 힐러리를 앞서고 있다.
아무리 트럼프가 막말을 하고 이치에 닿지 않는 주장을 해도 좌충우돌하는 트럼프에 대중은 열광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올까? 왜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일까?
불평등은 갈등의 씨앗을 유발한다. 트럼프가 갖고 있는 호소력이 먹히는 이유는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불평등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기성 정치인과 달리 그들이 생각한 악당들에 대한 적대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에게 속 시원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주류의 입장에서 벗어나는 건 불법이민자와 자유무역 문제만이 아니다. 그는 사회보장제도와 의료보험 제도를 강하게 지지한다. 경기침체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중산층과 빈곤층 사람들에 대한 도움을 약속했다.
그러나 만약에 그가 올 11월 본선 레이스에서 승리를 한다면 그의 기질과 성향으로 봐서는 이러한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화주의자도 사회주의자도 아니다.
경제논리가 정치를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결코 사회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다수의 미국 대중은 트럼프의 포퓰리즘에 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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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