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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하나된 다민족 교우들

2016-06-29 (수)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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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다문화 미사와 축제’서 한국문화 소개

▶ 300여명 참가…한식-사물놀이-한복 등 알려

‘사랑’으로 하나된 다민족 교우들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의 가족 사물놀이팀이 신명나는 한국타악을 선사하고 있다.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정인준 주임신부) 신자들이 지난 25일 알링턴 교구 주최 ‘다문화 미사와 축제’에서 다민족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한국문화와 한식을 소개했다. 알링턴 소재 세인트 토마스 모어(St. Thomas More)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교구내 유일한 한인성당인 성 정바오로 성당신자 50여명을 비롯 교구내의 베트남, 중국, 필리핀, 카메룬, 인도, 라틴 아메리카, 가나 등 다민족 신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6회째인 행사는 알링턴 교구의 다문화부 주관 아래 봄 또는 가을에 교구내 본당들을 돌아가며 열리고 있다. 여러 문화권, 다양한 국가 출신의 신자들이 미사전례와 사랑 나눔 친교를 통해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된’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교회 모습을 구현한다. 알링턴 교구장인 폴 러버드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전례 중 ‘하느님께 올리는 신자들의 기도’는 서로 다른 문화권 대표자가 고유 언어로 선창하면 모든 참석자들이 ‘Kyrie eleison(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으로 화답하며 기도가 이루어지길 함께 청원했다.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 대표로 강지우 씨가 “예수님의 삶을 본받으며 살다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해달라”고 우리말로 기도 드렸다. 미사 후 친교시간에는 성 정바오로한인성당 장미경 성모회 회장과 회원들이 불고기, 잡채, 김치 등의 한식을 제공, 타민족 교우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다문화 공연 순서에서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 가족사물놀이 공연팀(북 김춘실, 꽹과리 김춘매, 장구 김우건, 징 김우현)의 신명나는 타악은 공연 내내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추고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한복을 곱게 입은 레지오 마리애, 파티마 세계사도직, 꾸르실료 등의 단체 회원들과 어린이들의 고운 한복 차림은 다른 문화권 신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한국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재필 씨는 “그리스도 안에서 통역이나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따뜻한 교감의 ‘사랑’을 통해 다민족, 다문화권 교우들을 하나 되게 한 아름다운 시간 이었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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