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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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에 폭탄 방치한 연방 기관은 ‘CIA’

2016-04-0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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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지견 동원 훈련 후 수거 못해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의 스쿨버스 안에서 지난달 30일 훈련용 폭탄이 발견돼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1일자 A6), 이 폭탄은 중앙정보국(CIA)이 모의 훈련에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CIA는 지난달 21∼24일 라우든 카운티에서 폭발물 탐지견이 스쿨버스 등에 실린 폭발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훈련을 실시했다.
탐지견은 엔진룸에 숨겨진 폭발물질을 찾는 데 성공했으나 일부 폭발물질은 엔진룸 깊숙이 들어가 색깔이 비슷한 호스 부근에 놓인 탓에 눈에 잘 띄지 않아 훈련 후에도 수거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쿨버스 기사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폭발물질이 실린 버스에 지난달 28일과 29일 인근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학생 26명을 싣고 등하교를 시켰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버스는 지난달 30일 정기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폭발물질이 실린 사실이 확인됐고 학교는 보안당국과 소방당국 등에 연락해 이 물질을 제거했다.
라우든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번 훈련에 사용된 폭발물질은 매우 안정된 물질이며 CIA 등의 폭발물 전문가에 따르면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에게는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IA는 “물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즉시 조치할 것”이라며 탐지견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당국과 학교 측은 관련 규정을 강화하기 전까지 당분간 학교 내에서의 훈련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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