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코프 특사 폭스뉴스 인터뷰서 언급…이란 “미국 측과 계속 이견…합의 가능성도”

윗코프 특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항복'하지 않는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와 진행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서 '항복'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대통령은 왜 그들이 항복하지 않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 막대한 해상 전력이 배치되고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어째서 이란은 우리에게 찾아와 '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거나 (합의를 위한) 제안을 하지 않는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전력을 전개하고 협상 불발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거라고 경고한 후에도 이란이 '백기'를 들지 않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아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윗코프 특사는 이어 "그들을 그 자리(협상)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다소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답해하고 있다'(frustrated)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은 (이란이 항복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대안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윗코프 특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와 만났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이란 정권의 대척점에 있는 레자 팔레비와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는 이슬람 정권이 무너지면 귀국해서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민간용도 핵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 측 고위 관계자는 양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억제 및 경제 제재 해제 방식을 두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량 일부의 국외 반출 ▲ 고농축 우라늄 순도 희석 ▲ 우라늄 농축을 위한 지역 컨소시엄 수립 등 방안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그 대가로 이란의 평화적 핵 농축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잠정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며 3월 초에 추가 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이 석유·광물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주지는 않겠지만, 미국 기업들이 이란의 유전이나 가스전 사업에 계약자로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