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로 종려 주일을 맞는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교회마다 부활절(27일)을 앞둔 다음 주 한 주 동안은 고난 주간으로 예수의 고난에 동참한다.
가톨릭에서 성지 주일로 부르는 종려 주일은 부활절 한 주 전 일요일에 지키는 날로 예수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다윗의 아들로 환영했다는 복음서 구절에서 유래했다.
이어지는 고난 주간은 예수가 로마군에 붙잡혀 빌라도의 재판을 받아 십자가에 매달리기까지 겪은 고난을 묵상하는 주간으로 한인 기독교계는 고난 주간 특별 새벽기도회 위주로, 성주간으로 지키는 가톨릭 교계는 수난 감실 성체조배 등으로 예수의 고난에 동참한다.
고난 주간 특별새벽기도회는 이미 지난달 10일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사순절 특별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며 고난 주간에 맞는 특별 주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난 주간을 기리는 일정은 교회나 성당에 따라 21~26일, 21~25일, 또는 22~26일, 24~26일 등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함께 고난 주간에 동참하며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예수의 사랑을 다시 체험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이어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의 날을 기념하는 성금요일에 맞춰 25일에는 예배와 미사도 곳곳에서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성삼일이 시작되는 24일에는 예수가 잡히기 전 최후의 만찬을 나눈 날을 기념하는 성목요일 예배나 미사를 드리며 세족례를 치르는 곳도 찾아볼 수 있다.
교회마다 부활절을 뜻 깊게 보내려는 준비도 한창이다.
한인동산장로교회나 사랑침례교회 등에서는 부활절 칸타타를 준비 중이고 뉴저지장로교회처럼 부활절 찬양제를 여는 교회들도 있다. 에디슨 한인 천주교회는 부활절 당일 부활 달걀 만들기 행사를 연다.
뉴저지 한인 천주교 메이플 우드 성당은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사순 시기 이전에 미리 나눠준 라이스볼을 갖고 와서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 나선다.
프린스톤 한국 순교자 성당은 부활절에 홈프런트 셸터 가족들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할 예정이며 뉴저지 주정부 지원으로 장애인에게 제공할 집에 필요한 입주 물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부활절을 앞두고 현재 각 지역별로 연합 새벽예배를 준비 중인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는 17일에 이어 이달 22일 오전 10시 교협 사무실에서,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도 이달 21일 준비모임을 이어가며 막바지 준비사항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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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