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국민이 만들고,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상영관이 확대되는 최초의 영화가 될 전망이다.
7만5,270명이 후원한 ‘귀향’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특히 서울보다 지방 예매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귀향’ 측은 “23일 오후 4시, 334개 극장에 500개 스크린, 2164회차, 그리고 35만석이 확보됐다”며 “주말로 갈수록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기준 서울 및 수도권 평균 예매점유율은 24%, 지방은 36%다. 광주 51%, 대전 37%, 울산 36%, 부산 26%로 광역도시들이 전체 평균보다 높다.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씨는 “23일 현재 맥스무비 집계 기준 주말 상영횟수 1위는 ‘데드풀’, 2위가 ‘귀향’이다. 상대적으로 시간표가 빨리 확정됐다. 흥미로운 점은 인천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예매가 1위라는 것이다. 이는 환경의 영향뿐 아니라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예매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데드풀’, 톱스타들이 출연한 ‘좋아해줘’와 같은 날 개봉한 ‘동주’는 스크린당 하루 평균 상영 횟수가 감소해 관객들의 좋은 반응에도 더 많은 상영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개봉 첫날인 17일 스크린당 상영횟수 2.9회로 출발했으나 금요일인 19일은 2.8회, 토요일인 20일은 2.6회로 줄었다. 반면 좌석점유율은 14%로 출발해 19일 24%, 20일에는 44%까지 치솟았다.
‘귀향’도 하루 평균 상영 횟수를 최소 3회 이상 보장 받아야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 평일보다 주말로 갈수록 스크린 수나 상영 횟수 자체는 늘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루 평균 상영 횟수다. 적어도 5회 기준 3회 이상이어야 프라임타임에 상영된다고 볼 수 있다. 관객이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간표가 확보되지 않으면 초반 예매강세에만 그칠 수 있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지 무려 14년 만에 완성해 내놓은 영화다. 시민들이 십시일반 제작비를 보탰고 수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재능기부를 했다. 무엇보다 감독이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명의 억울한 영령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와 따뜻한 밥 한 술 올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다. 돌아올 귀(歸)가 아닌 혼백 귀(鬼)자를 쓴 이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