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경→식당·세탁→부동산업

2016-02-24 (수) 11:20:58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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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프라임 사태 후 보험업 등 직업 진출

▶ 회식 눈에 띄게 줄고 ‘아키텍키즈’식 교육

샌디에고 한인 커뮤니티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내 한인 커뮤니티 직업분포도가 과거 노동집약에서 전문직 서비스업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경제여건이 향상되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녀교육에 대한 방향도 바뀌고 있다.

샌디에고 지역 한인들의 이민 초창기라 할 수 있는 70년대에는 주로 조경이나 페인트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식당이나 세탁소로 업종이 변화되었다.


그러다 부동산 붐이 한창 일던 지난 80년대 중순부터 부동산 에이전트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자격증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서브 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들의 숫자는 다른 전문 직종에 비해 월등히 많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이와 비례해 한인 에이전트가 감소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한인들의 열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자격증 취득에 대한 한인들의 높은 관심은 비단 부동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보험이나 세무사, 재정설계와 같은 분야도 최근 한인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한인들의 트렌드 변화는 비단 직업에만 있지 않다. 회식 문화도 점차 바뀌어져 가고 있다.

이민 온 지 10여년 이상 된 한인들은 직장 동료나 지인들과 만나는 회식자리에서 술잔을 주고받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회식자리의 모습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한인 식당업계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회식문화도 절약형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과거의 친구나 직장동료와 함께하는 인간관계적 중심에서 점차 가족중심의 관계가 중요시 여기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인들의 경제여건이 향상되면서 종전의 생계형 위주의 생활패턴에서 자기개발을 중시하는 패턴도 커뮤니티 트렌드의 변화다.

한인 노인들의 친목단체인 한미노인회의 경우 춤, 서예, 등산, 컴퓨터 등 다양한 강좌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자녀교육에 대한 방향도 바뀌어가고 있다.

소위 N세대라고 불리는 30대의 부모들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방식은 ‘아키텍키즈’다.

집을 짓듯 내 자녀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려는 부모들의 열망을 가리키는 아키텍키즈는 지역에 갓 이민 온 한인 부모들 사이에 나타나는 교육방식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소액 투자이민으로 샌디에고 온 주부 김선영(34)씨는 “건축(Architecture)과 키즈(Kids)의 합성어인 아키텍키즈는 마치 건축 설계를 하듯 임신계획부터 태교, 육아까지 체계적으로 내 아이를 키운다는 개념”이라며 “이미 한국에서는 자녀교육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또 다른 새로운 트렌드는 소비형태의 변화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형태가 절약형으로 변하면서 온라인 구매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대신 개성을 살리는 아이템 위주로 물건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더 나아가서는 음식도 온라인을 통해 택배형태로 구입하는 현상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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