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유권자 등록 이틀밖에 안 남았다
2016-02-11 (목) 10:33:14
오는 4월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의 유권자 등록률이 매우 저조해 재외국민 참정권의 의미가 무색하다. 이번 재외선거부터 인터넷 등록이 허용되고 첨부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등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 하지만 유권자 등록률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권자등록 마감을 이틀 앞둔 11일 현재, 등록률이 10%에 훨씬 못미쳐 심히 우려된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현재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은 뉴욕일원 전체 유권자 수의 4.83%밖에 안 되는 5,573명이다. 그것도 영구명부제 도입으로 재등록 필요가 없어진 2,152명을 제외하면 실제로 신규등록자는 3,421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같은 기간 등록률 3,015명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숫자다. 이렇다면 재외국민 참정권제도는 허울 좋은 껍데기일 뿐이다.
재외국민 참정권제도는 한인들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그동안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청원, 노력 등으로 2012년부터 해외 한인들도 한국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숙원을 풀게 됐다. 그러나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보여준 선거 참여율은 예상 외로 저조했다. 참정권의 취지가 한국정치에 투표를 통해 직접 참여하고, 한인사회 목소리를 모국에 올바로 전달하는데 있다. 그럼에도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표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한 탓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고 있다.
재외선거 역시 첫걸음은 유권자 등록이다. 이제는 등록절차도 매우 간단해졌다. 그런데도 등록마감 이틀을 앞두고 유권자등록률이 여전히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한국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아무리 크더라도 재외국민 참정권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유권자 등록 마감 기간은 아직도 이틀이나 남았다. 유권자등록을 아직 하지 않은 영주권자나 유학생 등 한국국적 한인들은 지금이라도 유권자등록에 꼭 참여해 모처럼 주어진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