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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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음악인들, 분쟁의 땅에 감동의 선율 선사

2015-12-02 (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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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의 도시 예루살렘·베들레헴·라말라서‘평화 콘서트’

▶ 베들레헴 뮤직 아카데미 초청 주민들 연주장 메우며 큰 관심

예수가 탄생하신 베들레헴에서 미주 한인 크리스천 음악인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연주회를 성대히 개최했다.
베들레헴 ‘보아스의 뜰’에 세워지고 있는 한국문화센터(대표 강태윤 선교사)와 베들레헴 뮤직 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 이번 콘서트는 지난 달 25일 예루살렘, 26일 베들레헴, 27일 팔레스타인 수도 라말라에서 각각 열려 지역 주민들과 한인 거주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콘서트는 미주 한인 전문 음악인들이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를 돌며 평화와 화해의 대사 역할을 한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으며 한국 주요 신문과 방송, 베들레헴 지역 신문 등이 집중 취재하는 등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참여 음악인은 시카고를 중심으로 순회 찬양 사역을 하고 있는 이동영 목사(테너)와 김윤희 사모(소프라노), 피아니스트 김경신, 베이스 바리톤 구은서, 바이올리니스트 최낙원 씨.
예루살렘 소재 ‘Jerusalem Baptist Church’에서 열린 첫 공연부터 무대는 열기가 가득했다.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곽성규 총영사, 앨 너시애론 예루살렘침례교회 담임 목사 등 지역 인사들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된 콘서트에서 연주자들은 시차 극복이 채 안된 악조건을 무릅쓰고 클래식, 한국 가곡, 찬양곡들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튿날 예수성탄교회 옆에 있는 베들레헴 평화센터에서 열린 두 번 째 콘서트는 센터 강당 개장 이래 최대의 관객들이 운집하는 성황을 이뤄 지역사회에 큰 화제가 됐다.
강태윤 선교사는 “밖에서 볼 때는 분쟁의 소문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 불안한 지역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이곳 주민들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한인 연주자들의 뛰어난 실력과 함께 음악을 통해 평화의 왕 예수를 전하려는 열정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소를 다시 옮겨 마지막으로 찾은 라말라에서도 감동은 같았다. 유종현 선교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라말라침례교회에서 개최된 평화음악회에서는 청중들이 두 번이나 기립박수를 하며 연주자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LA 온누리교회에서 파송 받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유종현 목사는 “가사를 이해할 수 없는 한국 찬양, 가곡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슬렘 관객들을 보고 놀랐다”며 “음악으로 평화를 전하고, 나아가 평화의 근원되시는 예수를 알리는 콘서트를 한인들이 이 곳에서 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악인들은 지난 10월 CAM(Christi
an Art Mission·대표 이종관 목사)과 함께 평화음악회를 위한 모금 콘서트를 연 바 있으며 워싱턴 성광교회(임용우 목사), 열린문교회 등 다수 교회와 개인 후원자들이 모금에 동참해 이번 베들레헴 평화음악회가 성사될 수 있었다.
두 번이나 연주회장을 찾았던 박웅철 주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이런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연주를 선물한 한인 음악인들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며 “자주 찾아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선교사는 “첫 시도여서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으나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내서 내년 2회 음악회를 계획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갈등과 분쟁이 있는 이 곳에서 미주 한인들이 중재와 화해의 사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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