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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스승들과 정신적 대화… 논리·사고력 쑥쑥

2015-11-16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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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고전 왜 읽어야 하나

▶ 문학·철학 등 오랜 세월 영향, 어릴 때부터 독서습관 키워야

인류 스승들과 정신적 대화… 논리·사고력 쑥쑥

어릴 때부터 인문고전을 중심으로 한 올바른 독서습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책을 읽으라는 말은 항상 부모세대도 많이 들어왔던 말이고 자녀세대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어떤 책을 어느 단계에 맞게 읽으라는 이야기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문고전 독서를 열심히 하다보면 대입은 물론 본인의 커리어 계발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독서는 습관이 들기 전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부모들도 모범을 보여주고 독서 선정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초·중·고생의 인문고전 독서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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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이란?
인문고전은 철학, 역사, 과학, 예술, 문학 등의 분야를 100~200년, 길게는 1,000~2,000년 이상 전해 오며 널리 읽히는 작품, 기성의 사고와 양식에서 탈피해 비약적인 혁신을 이뤄낸 천재들의 저작을 말한다.


문학고전은 오딧세이, 존 밀턴의 실낙원,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소설 등이다. 역사고전은 삼국유사, 삼국사기, 사마천의 사기, 자치통감 등을 들 수 있다. 철학고전은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 정약용의 책, 논어, 맹자, 노자, 장자, 한비자 등이다.

이러한 인문고전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책들이다.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씨는 인문고전을 읽는 것을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행위 혹은 “인류의 스승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깊은 정신적 대화”를 나누는 일에 비유하고 있다.

■리딩 능력 어떻게 향상시키나?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자녀들이 명문대학 가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좋은 직장을 잡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책 읽는 습관은 단순한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효과를 증진시킬 뿐 더러 한 사람의 커리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기초가 된다.

책을 읽는 습관은 부모의 도움도 필요하다.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하기보다는 책을 읽으면 왜 좋은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 기초를 다진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서는 글이란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뜻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터넷과 컴퓨터, 모바일 스마트기기 등의 발달로 어린이, 성인을 막론하고 종이책을 멀리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책을 벗 삼아 지내는 사람이 되려면 어릴 때부터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즉 책을 읽는 것이 생활습관이 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부모는 좋은 학군에 자녀를 가져다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주력해야 한다. 즉 어린이들이 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부터 독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집 안에 신문, 잡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 등이 갖춰져 있고 엄마, 아빠, 형제자매 등 가족이 습관적으로 책을 읽으면 최고의 교육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는 하루 종일 TV만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을 것을 강요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녀는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자연스레 모방하게 된다.


▲함께 소리 내어 읽는다
책을 아이와 함께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책 읽기를 지도하는 방법이다. 어린이들은 좋은 문장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면 더 쉽게 이해하지만 혼자 읽으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줘야 하는 이유다.

▲내용을 이해하는지 점검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그냥 안심하면 안 된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읽은 책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짧은 문장의 책이라도 부모가 항상 내용을 물어보도록 한다. 그 안에서 주인공이나 주제에 대해 자녀가 얼마나 이해하고 파악했는지를 살펴본다. 만약 제대로 모른다면 다시 한 번 읽어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북 클럽을 활용하면 좋다
아이가 초등학교 상급 학년 이상이면 북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좋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동네 또는 학교, 교회 친구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자녀는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서로의 다른 의견 교환을 통해 자연스럽게 토론문화를 익히게 된다.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글을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는 작문실력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학년에 맞는 책 리스트 작성
책을 아무 것이나 읽는 것은 자녀의 정서 함양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와 도서관에는 자녀의 학년과 지적 수준에 맞는 책 리스트가 있다. 독서는 다독보다는 양서를 정선해서 자녀에게 꼭 필요한 양식을 쌓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류 스승들과 정신적 대화… 논리·사고력 쑥쑥

■ 전문가 조언 <수지 오 3가 초등학교장>

나와 다른 세상 경험기회… 인생관 풍부해져

오랜 세월동안 다른 시대, 다른 장소, 다른 문화의 좋은 문학들을 읽으면서 리딩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평생 독서가(lifelong readers)가 된다. 글 읽기를 좋아하는 습관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이다.

장래 무슨 일을 하든 상식적인 전 세계 학생들이 읽는 고전문학을 즐기며 읽는 모습은 기본적인 교양을 갖춘 문화인과 세계인이 되는 준비과정이다. 남의 인생관, 남의 삶에 대해 읽으면 자신의 인생도 넓어지고 풍부해진다. 책을 통해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할 수 있고,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른 문화와 역사, 지리, 풍습 등을 배우며 우리들의 삶의 다양성을 가져다주고 우리 견해도 폭넓게 된다.

공통학습 기준은 non-fiction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지만 그래도 문학을 포함한 인문고전도 각각 절반 정도씩 균형 있게 읽어야 한다. Literature circle로 학생들이 스몰그룹으로 같은 책을 읽고 서로 토론하는 방법도 책 내용을 이해하고 발표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Discussion director, summarizer, clarifier, researcher, vocabulary enricher 등의 역할분담을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체계적이다. 책을 혼자 외롭게 읽지 않고, 책을 읽고 얻은 점을 서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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