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우리 아이 도울 방법 없을까?

2025-11-10 (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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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발달 변화 겪어
▶ 상사에서 코치 역할로

▶ 경청하는 부모 되기
▶ 실수할 기회 허용하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우리 아이 도울 방법 없을까?

중학교 진학은 자녀들에게 큰 전환기로, 이 시기에 부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로이터]

중학교 진학은 자녀들에게 큰 전환기로, 이 시기에 부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녀들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때,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측면에서 엄청난 발달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는 2세 이전의 성장기 이후 가장 큰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이뤄지는 시기로, 특히 두뇌 발달 과정은 성인 초기까지 계속된다. 이러한 변화는 학습 능력, 적응력, 새로운 자아 인식, 또래 중심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이러한 변화가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새로운 자녀 양육 방식을 늦춰서는 안 된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를 돕는 한편,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 코치 역할로 전환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필요한 자율성과 자기주장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의 중학교 시기는 부모가 ‘상사’ 역할에서 ‘코치’ 역할로 바뀌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율성을 주지 않거나 자기주장 능력을 가르치지 않으면, 자녀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다양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고 싶은 유혹이 크지만, 자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끄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녀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우리 아이 도울 방법 없을까?

자녀의 중학교 시기는 부모가 ‘상사’ 역할에서 ‘코치’ 역할로 바뀌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로이터]


■ 자기 관리 능력 격려

중학생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공간이 필요하다. 청소년 발달 단계상, 중학교 시기는 숙제 관리, 학교에서 도움 요청, 사회적 갈등 해결과 같은 결정들을 자녀가 직접 해결하도록 내버려둬야 할 시기다. 자녀에게 스스로 내린 결정의 장단점을 함께 따져보게 하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어떻게 도와줄지 알려줘”라고 말하는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다. 부모가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교사에게 이메일 보내는 방법을 보여준 뒤, 아이가 직접 해보도록 하기 ▲친구 관계 갈등이 생겼을 때 다른 학부모에게 바로 연락하지 않기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마련해주고 숙제를 할 때 자리 비우기 ▲문제 해결 계획에 대해 물은 뒤 판단대신 호기심을 갖고 들어주기 등이다.

■ 소셜미디어 사용 점검

중학생 시기의 자녀들은 소셜미디어 사용 등에 있어서 여전히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많은 중학생에게 온라인을 통한 사회적 관계도 중요하지만 친구, 가족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독서나 혼자 즐길 수 있는 활동 등 자기계발 능력을 키우는 시간도 필요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지나치면 정신 건강과 학업 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부모와 함께 건강한 소셜미디어 사용 지침을 정하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자녀와 함께 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지 이해하고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시간 관리 능력과 건강한 사용 습관을 기르는 데 중요하다.

■ 실수할 기회 허용


부모라면 자녀를 실수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피하기 힘들다. 중학교 시기의 학업 성취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전 시험에서 실패하거나 사회적 실수를 겪더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회복력을 키울 기회를 길러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 스스로 선택의 결과를 경험하고 처리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친구에게 외면당하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도 있지만,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부모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은 제공해도 좋지만 문제를 대신 해결해서는 안 된다.

■ 경청하는 부모 되기

중학교 시기는 학업, 친구 관계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복잡한 시기다.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고 집에 돌아오면 지치기도 쉽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에게 하루를 물어볼 때 질문을 조금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오늘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는 대신, “선생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셨어?”라고 물어보면 질문 초점이 교사에게 맞춰지고 부모의 질문이 덜 개인적으로 느껴진다.

자녀로부터 문제를 들으면 해결해주고 싶은 생각이 크다. 하지만 자녀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는 습관은 항상 부모가 자녀 편에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다. 특히 감정이 격해지는 청소년기에 부모가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정체성 발달 지원

청소년기에는 자아를 탐색하는 일이 중요한 발달 과제다. 특히 중학생 시기에는 스스로를 분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기 위해 부모가 자녀와 일정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부모는 자녀가 학교 클럽, 봉사 단체, 종교 단체 등 자녀가 관심있는 그룹에 참여하도록 돕고, 봉사 활동 참여를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하도록 지원해주면 자녀가 긍정적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건강한 스트레스 대처 보여주기

이 시기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과 습관을 어떻게 다루는지 주시한다. 특히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자녀가 쉽게 알아챈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에게 ‘일기 써라’, ‘소셜미디어를 잠시 쉬어라’고 말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직 어린 자녀들은 휴대폰을 내려놓거나 야외 활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 부모가 직접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균형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녀가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데 효과적인 학습이 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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