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마켓도 덮친 ‘대대적 이민 단속’

2025-11-19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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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 작전’ 전격 감행

▶ 샬럿서 130여명 체포
▶ ‘정치적 노림수’ 논란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인 샬럿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져 이틀 만에 13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한인 마켓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샬럿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가 재임 중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불안’을 이유로 단속 필요성을 강조해 온 곳이다.

뉴욕타임스는 17일 보도를 통해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식료품 체인 ‘수퍼G마트’의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수퍼G마트는 아이린 한 사장이 운영하고 두 아들 피터 한 부사장과 폴 한 운영관리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파인빌 지점에 SUV 차량 여러 대를 동원한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들이닥쳐 직원들을 매장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20대 직원 한 명은 바닥에 얼굴이 찍히는 등 거칠게 제압됐으며, 카트를 옮기고 있던 직원 5명 중 3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경순찰대는 15일부터 ‘샬럿의 거미줄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법체류자 단속을 시작했으며, 15~16일 이틀 동안 체포된 사람이 13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스크를 쓴 요원이 픽업트럭의 창문을 부수고 남성을 끌어내리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도 이어졌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전격 단속이 불법 체류자를 체포한 뒤 구금 시간을 최대 48시간 더 연장해달라는 연방 정부의 요청을 시 정부가 1,400건 이상 거부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NN에 따르면 샬럿의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의 관심을 이민 문제와 민주당 비판으로 돌리기 위해 샬럿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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