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문장로교회서 사흘간‘미래형교회 컨퍼런스’…미 전역서 150여명 참석
미주 한인교회가 세대 간 신앙 계승을 순조롭게 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한인교회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갈 것인가? 인종적으로 ‘한인’들만 모이는 교회가 앞으로 생존이 가능할 것인가?
열린문교회에서 2일 개막된 ‘미래형 교회 컨퍼런스’에서 논의되는 질문들이다. 미 전역과 캐나다에서 참가한 한어 및 영어권 목회자 150여명이 사흘간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할 숙제들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취지 아래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손님들을 초청한 열린문장로교회의 김용훈 목사는 지난 23년간의 목회 경험에 비추어 ‘상호의존형 교회’라는 컨셉을 내놨다. 1세와 2세가 다름과 불편함 보다 함께 나눠야할 신앙 유산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이것은 또 한인교회의 생존을 위한 최선, 또는 유일한 파트너십이고 대안이라는 신념이 깔려 있다. “미래형 교회를 함께 꿈꿔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호소도 담겨 있다.
김 목사는 “2세들의 문화가 복음 핵심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릇은 바꿀 수 있다는 마음을 1세대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예배 형식의 다름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면 된다”고 지적했다. 언어적 불편은 “1세 목회자가 이중 언어가 가능한 2세 목회자를 두면 해결할 수 있다”고 실제적인 조언도 했다.
김 목사는 또 “이론은 많았지만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델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열린문교회가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양 세대가 서로에게서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특히 한어권 목회자 뿐 아니라 영어권 사역자들의 관심도 기대 이상 많고 심지어 타 소수민족 교회 리더들의 참여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국, 캄보디아 등 타 민족 교회들도 한인교회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증거. 김 목사는 “미래형교회 컨퍼런스를 연례적으로 개최해 인식을 확산 시킬 뿐 아니라 타민족을 위한 컨퍼런스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강사는 김용훈 목사와 존 차 목사(열린문 영어교회), 차태형 교수(트리니티 신학교), 송민호 목사(토론토 영락교회). 사흘간 이민교회의 방향(김용훈), 다문화·다세대 공동체 교회의 신학적 제안(차태형), 실재 상호의존 교회의 목회 현황(존 차), 다세대 이민교회의 선교(송민호)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다양한 선택식 강의, 토론, 나눔 등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문의 (703)318-8970
conference@opendoorpc.org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