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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의 무성영화, 다시 봐도 감동이…

2015-08-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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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의 무성영화, 다시 봐도 감동이…

리틀 트램프가 공장의 거대한 톱니바퀴에 올라 타 기계흉내를 내고 있다.

뉴베벌리 시네마(7165 Beverly Blvd.)에서는 23일과 24일 찰리 채플린의 명작 무성영화 ‘모던 타임스’ 와 ‘서커스’ 를 동시상영한다. (323)938-4038


* ‘모던 타임스’(Modern Times·1936)

채플린이 제작, 감독, 주연하고 각본과 음악까지 쓴 급속히 기계화하는 현대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한 걸작으로 채플린이 유럽 여행서 간디를 만났을 때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글을 썼다. 이 영화는 또 기계의 노예화하는 서민들의 삶과 그들의 봉기를 그린 면에서 프리츠 랭의 ‘메트로폴리스’를 연상시킨다. 경제공황시대 대량 실직사태와 재정적 결핍에 시달리는 미 서민들에 대한 채플린의 비판이다.


채플린의 분신인 리틀 트램프는 공장의 조립공으로 매일 열악한 환경하에서 똑같은 일을 하다가 신경파탄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그가 공장에서 일하는 장면이 배꼽 빠지게 우스우면서도 가슴 섬뜩하다. 퇴원 후 실직자가 된 채플린은 어쩌다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데모 행렬 앞에 섰다가 경찰에 체포돼 영창생활을 한다.

출옥 후 그가 만난 여인이 배가고파 빵을 훔친 뒤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고아 출신의 엘렌(채플린의 아내 폴렛 고다드). 이어 채플린은 백화점 야간 경비원에 이어 엘렌이 댄서로 일하는 카페의 웨이터 겸 가수로 취직한다. 그러나 엘렌이 도망자의 신세여서 채플린도 그녀와 함께 계속해 도망간다. 채플린과 엘렌이 손을 잡고 새벽에 희망을 찾아길을 떠나는 모습을 뒤에서 찍은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다. (사진)

* ‘서커스’(Circus·1928)

역시 채플린이 제작, 감독, 주연하고 각본과 음악도 쓴 70분짜리 포복절도할 코미디로 역대 무성영화사상 일곱 번째로 돈을 많이 번 영화다.

억울하게 소매치기로 몰려 경찰에 쫓기던 리틀 트램프가 어쩌다 공연 중인 서커스장 안으로 뛰어들었다가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는다. 이에 서커스 단장이 트램프를 광대로 쓰려고 테스트를 하나 실력이 변변치 않음이 드러난다. 그래서 단장은 트램프를 소도구 담당자로 쓴다. 트램프는 단장의 의붓딸로 기수인 머나와 사귀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나 머나가 사랑하는 남자는 줄 타는 렉스. 그리고 트램프의 주선으로 머나와 렉스가 결혼하고 서커스는 공연을 마치고 트램프를 떼어 놓은 채 다음 목적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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