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간 시골 양들의 모험과 해프닝
2015-08-07 (금)
션(가운데)과 비처(앞)와 양떼들이 도시모험을 즐기고 있다.
[션 양들의 영화(Shaun the Sheep Movie) ★★★★]
영국의 인기 스탑모션 클레이메이션 영화 ‘월래스와 그로밋’ TV 시리즈와 장편영화를 만든 아드만 만화영화사의 신작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우습다. 일종의 ‘양들의 모험’으로 시골 양들이 도시에 가서 겪는 온갖 모험과 해프닝을 티 안내고 아주 겸손한 태도로 만들었다.
요절복통 스타일이라기보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가끔 너털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내용이 다소 부족해 에피소드를 연결해 놓는식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이만한 순진하고 꾸밈없고 따스한 영화도 많지 않다.
모시 바틈 농장의 일상은 매일이 판에 박은 듯이 같다. 닭이 아침에 먼저 울면 주인(존 스팍스 음성)과 그의 애견 비처(존 스팍스)가 일어나고 이어 주인공인 양 션(저스틴 플레처)도 일어나 나머지 양떼들과 함께 농장으로 나가 다람쥐 쳇바퀴돌듯 하는 하루를 보낸다. 음성연기는 대사가 아니라 짐승들이 웅얼대는 소리와 음향효과로 만들어졌다.
션은 이런 따분한 삶에 몸살이 날 지경으로 도시 구경하는 것이 소망이다. 그런데 여차여차한 사고로 도시에 간 주인이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션과 나머지 양들이 주인을 구하려고 도시로 진출한다. 과거를 전연 기억 못하는 주인은 도시에서 미용사가 됐는데 옛날에 양털 깎는 솜씨로 이발을 한다.
션과 양들이 낯설고 물 설은 도시에 와서 겪는 여러 가지 모험과 해프닝이 어리석고 시치미 뚝 떼고 웃기는 시각 코미디로 묘사된다. 특히 션 일행은 고성능 무기를 동원해 자기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잡아서 셸터에 가두어 놓으려는 고약한 사람때문에 큰 시련을 겪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션을 비롯한 양들이 인간의 복장으로 위장하고 고급 식당에 앉아 음식이 아니라 메뉴를 먹어치우는 것과 셸터에 있는 개와 거북이와 고양이가 자기들을 데려갈 주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단장하는 모습 등 보고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웬만한 사람들 영화보다 낫다. 마크 버튼과 리처드 스타작이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PG. 일부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