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만성 기침에 대하여

2015-06-30 (화)
크게 작게

▶ 이동현 / 내과 전문의

50대 후반의 남자 환자가 6개월 정도 지속된 마른 기침을 주소로 내원 하였다. 처음에는 증상이 경미해서 over the counter 감기약을 간간히 복용하며 별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최근 1 개월 동안 증상이 악화되어 오피스를 방문했다. 가슴 엑스레이상 흉부의 중앙인 종격동이 넓어진 소견이 발견되었고 잇따른 컴퓨터 촬영(CT scan) 결과 갑상선 종양이 종격동에서 관찰되었다. 정상적으로 경부에 위치하는 갑상선이 종양의 형태로 크기가 증가하여 흉부에서 기관지를 압박하여 기침을 유발하는 현상이었다.

바로 흉부외과와 이비인후과 진료를 의뢰하여 수술 일정을 잡았다.

다음에는 40대 후반의 여자 환자로 3개월 이상 지속된 기침을 호소하여 내원하였다. 흡연력이 전혀 없었고 가래는 거의 없거나 흰색이었으며 기침약도 별 효과가 없었다. 증상은 누워있거나 밤에 심하였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날에는 정도가 더 심하였다. 흉부 엑스레이는 정상이었고 증상의 특징상 위식도 역류로 인한 만성기침으로 판단되어 위산 억제제 처방과 함께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식사를 천천히 하며 기름기 많은 음식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줄이라고 조언하였다. 약 2주 후 환자의 증상은 호전을 보였고 2개월 후 약물 복용 없이도 기침이 호전 되었다.


세 번째 예로는 최근 고혈압 진단을 받은 새로 내원한 50대 중반의 여자 환자였는데 당뇨 병력 및 단백뇨 소견도 있어서 신장 보호의 기능도 겸한 Angiotensin 수용체 차단제로 분류되는 항고혈압 약제를 처방 하였다. 한달후 내원 시 2 주간 지속된 마른기침 증상을 호소 하였다.

이학적 검사상 감기, 기관지염, 폐렴등 호흡기 질환의 소견은 없었으며 혈압약의 부작용으로 판단되어 다른 종류의 혈압약을 처방 하였고 이 후 기침은 호전되었다.

마지막으로 60대 중반의 남자 환자의 예로서 3개월간 지속된 경도의 마른 기침을 호소하여 오피스를 방문 하였는데 폐 청진 소견 및 흉부 엑스레이는 정상이었다. 오랜 흡연력이 있어서 컴퓨터 촬영을 하였는데 2 cm 미만의 작은 종양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실시하였고 악성종양인 선암이 발견 되었다, 다행히 1기 폐암이어서 흉강경을 통한 내시경적 수술로 종양이 제거되었고 그 후 정기 검사상 종양의 재발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기침의 원인은 아주 많으며 위에서든 예 이외에도 만성 비염, 콧물의 역류, 폐렴,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등 호흡기 질환, 심부전, 심인성 기침등 다양하다.

따라서 장기간 지속된 기침의 경우 단순히 감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원인을 찾아서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현 내과 (213)739-8610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