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부 미 식당들 한인 대상 ‘교묘한 차별’

2025-10-13 (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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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맥도날드 70분 ‘무시’

▶ LA 식당 아시안 구석 배치
▶ SNS “명백한 인종차별” 여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 반이민 정서가 재점화되면서, 한인 등 아시아계 손님을 상대로 한 ‘교묘한 인종차별’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한인이 70분간 주문을 기다리고도 음식을 받지 못했고, LA의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아시아계 손님들이 한쪽 구석으로만 배치됐다는 폭로가 나오며 온라인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뉴욕 외곽 작은 소도시에 거주 중인 한인 여성 A씨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미국 식당의 신박한 인종차별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자신이 겪은 일을 공개했다. 이 곳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음식이 70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섯 번이나 직원에게 ‘언제 나오냐’고 물었지만 그때마다 웃으며 ‘곧 나온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결국 음식을 받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매장을 나서던 중 직원들이 “쟤는 이제 다시 맥도날드 안 시킬 듯”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A씨는 “이런 교묘한 차별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며 맥도날드 본사에 공식 항의할 뜻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 LA 멜로즈 거리의 유명 레스토랑 ‘그레이트 화이트’에서도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NBC 보도에 따르면 한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캐시디 조씨는 “식당 내 백인 손님들은 중앙 홀에 앉고, 아시아계는 모두 구석 자리에 몰렸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조씨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됐고, 다른 손님들도 “우리도 같은 식당에서 화장실 옆 구석에 앉았다”, “한국인 남자친구와 갔을 때 두 번 모두 코너 테이블이었다”고 증언했다.

사건이 잇따라 공개되자 온라인 여론은 폭발했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이런 일은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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