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러라고 방문 이어 다음달 파리 회담…백악관 노코멘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미군이 주둔하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왓츠앱 메신저로 취재진과 대화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온 데 이어 다음달 파리에서 유럽 정상들과 '의지의 연합' 회담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안보를 주요하게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과 연합 지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미군 주둔)을 원하며, 안전 보장을 위한 강력한 입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러한 미군 주둔 가능성 논의와 관련해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형식으로라도 푸틴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에게 말했다"며 "어떤 형태라도 두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두려워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직후 러시아가 들고나온 우크라이나의 푸틴 대통령 관저 공격설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러시아의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고안된 완전한 날조"라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8일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한 다음 날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해당 공격에 대해 러시아가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